이랜드, 이번엔 프랑스 라푸마 인수 추진

왕성한 M&A 식욕을 과시하고 있는 이랜드가 이번에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기업인 라푸마 그룹 본사 인수를 추진한다. 라푸마를 품에 안아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18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라푸마 그룹이 투자은행(IB) 한 곳을 선정해 진행 중인 매각 협상에 2곳의 프랑스 현지 펀드와 함께 경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는 라푸마 그룹 발행 주식 가운데 대주주와 주요 주주가 보유한 지분 65.21%(의결권 기준 74.2%)와 직접 협상을 하고 향후 34.79%의 일반 주주 지분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진행해야 한다.

인수 대금은 1,000억~2,0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랑스 한 경제 전문지는 “이랜드 그룹이 라푸마 주식 한 주당 35유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라푸마 그룹을 인수하는데 1,800억 원 가량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라푸마 그룹은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외에 등산 전문 브랜드 아이더, 밀레, 레인부츠 브랜드 르샤모, 서핑웨어 브랜드 OX BOW 등 5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랜드가 유럽 아웃도어 브랜드를 선점해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랜드그룹은 올들어서만도 미국의 프로야구단 LA다저스와 신발 브랜드 콜렉티브브랜드(CBI) 인수에 실패한 데 이어 최근엔 국내에서도 쌍용건설 인수가 무산되는 등 무리한 M&A 시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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