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미스월드 2013’ 대회에서 비키니 행진을 없애겠다는 조직위원회 발표에도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7일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슬람 과격단체 ‘히즈붓 타흐리르 인도네시아’는 미스월드 선발대회를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부도덕한 행사”로 규정하고 행사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미스월드 조직위원회 줄리아 몰리 위원장은 이에 앞서 지난 5일 AFP 통신에 “우리는 모든 참가국을 존중한다”면서 대회 참가자들이 비키니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주관 방송사 RCTI 관계자도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미스월드 대회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비키니 대신 얇은 천을 허리에 묶어 하체를 가리는 인도네시아 전통의상 ‘사롱’을 입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스마일 유산토 히즈붓 타흐리르 인도네시아 대변인은 “여성들은 자기 몸을 상품화해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 대회를 지지하는 것은 여성 상품화를 지지하는 것과 같다”며 대회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또 다른 이슬람 강경단체 이슬람개혁운동(Garis)의 쳅 헤르나완 대표도 “참가자들은 여전히 성(性)과 부도덕한 행동을 드러내 보이는 옷을 입을 것”이라며 비키니를 입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에게 대회 취소를 요구하고 개최를 강행하면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