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폭탄테러 최소 61명 사망

뉴델리서 3차례 연쇄 발생…이라크선 차량폭발로 60여명 사상

축제 앞두고 참사
인도 뉴델리에서 29일(현지시간) 3건의 연쇄 폭탄테러로 최소 2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로지니 나가르 시장에 폭발로 불에 탄 차량과 물건들이 바닥에 뒹굴고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인도와 이라크에서 잇따라 대형 폭탄테러가 발생, 세계가 다시 테러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 중심가에서 29일(현지시간) 3차례의 연쇄 폭탄테러로 최소 58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이번 테러는 오는 11월1일 힌두교 최대 빛의 축제인 ‘디왈리 축제’를 앞두고 가족간에 교환할 선물을 사러나온 인파로 몰린 뉴델리의 파하르간주 시장 한복판에서 발생해 희생자가 많았다. 연이어 인근 사로지니 나가르시장과 사우스델리 고빈두프르 지역의 버스 안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뉴델리는 아수라장이 됐다. 맘모한 싱 인도 총리는 즉각 시민들에게 안정을 유지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짓고 “인도는 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러 용의자의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파키스탄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도정부에 반대하며 카슈미르 독립 등을 주창하는 십여개의 무장단체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인도는 파키스탄과 지진 구호 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 국경 분쟁을 벌여왔던 카슈미르 지역을 개방하는 논의를 진행해왔고, 테러가 발생한 다음 날인 30일 개방에 합의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라크에서도 29일(현지시간) 바그다드 북동부 바쿠바 지역의 한 시장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26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이날 시장에서는 라마단(금식월) 종료를 앞두고 인근 사원에 기도를 드리러 가던 참배객들과 물건을 사러 나온 행인들로 붐비는 가운데 테러가 발생했다. 한편 이날 3명의 미군이 바그다드와 이라크 북부에서 각각 발생한 폭탄 테러로 숨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이라크전 시작 이후 미군 총사망자는 2,015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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