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3일 오전 롯데건설 협력업체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M산업과 양천구 신정동 K건설 등 협력업체 5곳에 수사관을 보내 롯데건설과의 거래내역이 담긴 장부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롯데건설이 이들 협력업체 등과의 거래내역을 부풀리는 방법 등으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 지난 대선때 여야 정치권에 불법 선거자금을 건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롯데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것은 지난해 12월 5일 롯데그룹 본사와 롯데건설에, 같은 달 22일에는 롯데호텔 사무실과 롯데건설 잠실사무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검찰은 또 대우건설이 지난 대선때 7∼8차례에 걸쳐 서정우 변호사를 통해 한나라당에 현금 15억원을 제공했다는 대우건설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 변호사를 상대로 대우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우건설이 2002년 4월과 5월, 11월 3차례에 걸쳐 안희정씨에게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및 대선자금 명목으로 1억7,5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2,500만원은 안씨가 그 동안 기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밝혀진 불법 대선자금 18억4,000만원에 포함되나 나머지 1억5,000만원은 이번에 새로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안씨가 대선 이전에 수수한 불법 정치자금 규모는 19억9,0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대선때 불법자금 모금에 관여한 혐의가 포착된 한나라당 중진 K의원 등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 2~3명에 대해 수사 중이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