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공사 출근길 교통흐름 변화

청계천 복원공사에 따른 교통체계 변화로 출근길 도로별 상황도 달라지고 있다. 왕산로와 미아로, 의주로에서 교통체증이 심해진 반면 한남로와 동호로 등은 차량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이다. 2일 서울시 교통상황실에 따르면 청량리로터리에서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왕산로의 경우 지난 1일 출근시간대(오전 7∼9시) 차량속도는 시속 8.3㎞로 전일보다 10.4%(-1.0㎞), 6월 평균보다는 31.3%(-3.8㎞) 가량 줄었다. 같은 시간대 평균 속도는 2일 더욱 떨어져 시속 7.4㎞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7월의 절반 수준. 특히 전체 구간 중 차량 정체구간 비율은 지난달 21.4%에서 1일과 2일 각각 71.4%로 급증해 대부분 구간에서 정체를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아로~동소문로 구간 속도도 전일보다 23.8% 가량 감소한 15.3㎞를 기록했다. 또 구파발에서 이어지는 의주로(녹번역~홍은사거리)도 시속 9~10㎞에 머무는 등 지체를 빚은데 이어 2일에는 독립문 일대까지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시는 이들 도로가 워낙 상습정체구역인 데다 청계고가 폐쇄 등에 따라 다른 노선으로 우회하는 차량까지 합류하면서 병목현상을 빚어 통행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왕산로의 경우 기존에 청계고가를 이용하던 동북부지역 차량 상당수가 몰린 데다 신설동로터리 등지에서 하정로나 난계로, 고산자로 등 우회도로 이용차량과 합류하면서 정체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평소 출ㆍ퇴근시간대 상습 정체구간으로 꼽히던 남산 1ㆍ2ㆍ3호터널과 한남로, 동호로 등은 청계고가 철거 이후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한남로의 통행속도는 49.7㎞로 전일보다 37.6% 가량 빨라졌으며 남산터널 통과 속도도 지난 6월 평균보다 증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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