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준희 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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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은행 직원들이 올해 예상되는 금융시장 변수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국내외 변수들이 많고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중소기업, 가계대출, 파생상품 등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시행할 방침이다. /사진제공=기업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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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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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조2,901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81.6%나 늘어난 규모로 순이자마진의 개선과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은행권 최고수준의 비용효율성 등에 힘입었다.
이자부문 이익은 전년 대비 22.3% 증가한 4조3,552억원, 비이자부문 이익은 전년 대비 373.8% 증가한 4,8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총대출은 9조3,000억원 늘어난 11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93조원으로 시장점유율을 20.7%로 끌어올리며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가계대출 역시 'IBK코픽스주택담보대출'과 'U-보금자리론' 등 특화상품의 지속적인 인기와 개인금융 기반 확대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3조8,000억원(18.9%) 늘어난 24조원을 달성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기업은행은 공채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은행장에 선임된 조준희 행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공신화'에 도전한다.
기업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작년 말까지 시장에 신규 공급된 총 19조원의 중소기업대출 중 91%에 해당하는 약 18조원을 담당하며 금융위기 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올해에는 중기 대출은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조 행장은 이를 위해 현장경영 강화를 주문했다. 조 행장은 지난 2월 전국영업점장회의에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며 "끊임없이 현장을 누비며 살펴봐야 제대로 알 수 있으며 이것이 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자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우선 기존의 강점인 중소기업금융에서 성장 잠재력과 미래 성장부문 지원에 앞장설 방침이다. 중소기업대출에 28조원을 공급해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며,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중소기업 시설투자에 7조5,000억원, 부품ㆍ소재산업분야에 2조2,000억원을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또 미래 성장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소기업 및 영세 소상공인 발굴에 3조8,000억원, 유망서비스업 지원에 3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자금지원과 상품개발 외에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서비스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기업경영에서 발생하는 법률, 세무, 회계 등에 관한 종합컨설팅을 제공해 중소기업 경영애로 해소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 '최고경영자클럽'과 '에버비즈 클럽'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영활동도 지원하고,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약을 대기업 및 2ㆍ3차 협력기업까지 확산되도록 할 방침이다.
개인고객 부문은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한 정공법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들이 가입하고 싶어 줄을 서는 '히트상품'을 만들어 개인고객 1,000만명 돌파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중소기업금융 전문은행이라는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역에서 네트워크 확충과 업무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진출 방식도 과거 지점위주 방식에서 현지은행 인수, 합작, 지분투자 등 현지 시장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또 올해 상반기 중국 센젠 분행을 개설하고, 추가로 1~2개 지행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중국 네트워크도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중점 추진과제로 ▦고객 최우선 경영 ▦중소기업금융 기반 공고화 ▦자금조달 기반 확충 ▦IBK종합금융그룹 시너지 강화 ▦신성장동력 발굴 ▦사회적 책임 확대강화 등 6가지를 정했다.
조 행장은 "1등 은행, 100년 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업무와 영업 현장에서 낡은 관습과 타성을 탈피해야 된다"며 "쓸모없는 각종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대폭 줄이는 등 영업방식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부족 등 지속 모니터링… 중소기업 선제적 리스크 관리
기업은행은 올해 자산건전성을 기반으로 한 균형성장을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설정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대내외 경기불안 요인으로 중소기업 경기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계경기 회복지연, 미국ㆍ중국 등의 환율마찰 및 보호무역주의 대두, 추가 금리상승 여지 등으로 중소기업 경기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또한 저성장시대가 도래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은 물론 중소기업 내에서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신용위험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선제적 관리를 실시하고, 모니터링 결과 성장성은 있으나 유동성 부족 등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기업개선을 통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800조원을 넘는 가계부채에 대한 관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금리상승과 더불어 부동산가격이 추가 하락하는 경우 중산층에도 부실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상환능력 대비 부채규모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가계대출이 연착륙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충격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는 것도 꼼꼼히 챙길 계획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조달과 운용의 금리 변경기일 불일치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실시간 모니터링 해 시장금리가 변경되더라도 순이자수입(NIM)을 안정적으로 관리키로 했다. 또 시가평가기준으로 손익이 결정되는 상품채권포지션은 금리 상승 시 채권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운용한도를 축소하는 반면, 파생ㆍ외환상품에 대한 마케팅 및 트레이딩 중심으로 영업력을 개편해 운용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리스크관리시스템, 조기경보시스템, 신용평가 시스템 등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해 건전성 관리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신용감리 전문가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신용위험이 높은 기업군에 대한 감리를 집중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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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안정 지속… 순익 40%이상 증가 기대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
기업은행은 매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실적이 매년 업그레이드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분기별 경상 순이익을 추산해 보면 2009년 2,000억원 대, 지난해 3,000억원 대에 안착했다. 올해는 분기당 순이익 4,000억원 대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은행 실적이 매년 한 단계씩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성장과 순이자마진의 안정, 그리고 리스크 관리 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확고한 중소기업 고객 기반을 통해 경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대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가 가능했다. 또 적정한 대출금리 산정과 중소기업금융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 등으로 순이자마진의 안정적 흐름이 지속될 수 있었다.
여기에 자산 증가가 꾸준했던 만큼 조기경보시스템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늘어난 수익의 상당 부분을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에 할애해 왔다. 올해는 자산 증가보다는 늘어난 자산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겠지만 충당금 부담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40% 이상의 순이익 증가가 가능해 보인다.
기업은행에 대해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은행 내부에서 행장이 선임됐다는 점이다. 그 동안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할인요인이 되었던 은행에 대한 외부 영향력 확대 우려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은행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경영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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