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해모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이 16일 공식 사퇴함에 따라 현대차 임단협이 잠정 중단됐다. 현대차는 임단협 기간 중 윤 지부장의 전격사퇴로 노조 내부의 혼란은 물론 노사관계도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특히 민주노총의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를 이끌고 있는 현대차 지부의 혼란으로 노동계 하투는 사실상 동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 지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5일 노조간부회에서 밝혔던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윤 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퇴 결정은 노조내부의 갈등으로 지도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임단협을 진행하더라도 지난해와 같은 과정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지부장은 이어 “조기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가 와서 교섭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조합과 현대차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조는 윤 지부장이 사퇴를 공식화함에 따라 18일 노조 확대운영위원회 논의와 오는 22일 대의원대회에서 사퇴의사 수리와 함께 새 지부장 선거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 및 절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윤 지부장의 사퇴로 올 임단협이 최소 2~3개월 이상 중단되고 새 지부장 선거 과정에서 계파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로 현대차 노조의 하투 참여가 사실상 물건너가게 됨으로써 파업동력 상실에 따른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