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2년간 금융기관에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얻은 이익이 190억달러에 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 보도했다.
이는 같은 액수를 미 재무부 채권, 즉 국채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무려 140억달러나 더 많은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FRB가 2007년 8월부터 2년간 금융기관 및 투자회사에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벌어들인 수수료와 이자 수익은 총 190억 달러로, 이는 같은 액수를 석 달 만기의 재무부 채권에 투자했을 경우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인 50억 달러의 약 네 배에 달했다.
FRB는 서브프라임 위기를 계기로 할인창구(중앙은행이 어음할인을 통해 시중 은행에 자금을 지원하는것), 기간입찰대출(TAF), 중앙은행간 통화 스와프, 기업어음(CP) 구매 등을 통해 고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FRB는 특히 지난해 10월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때 씨티그룹에 250억달러를 투입해 받은 우선주 70억주(보통주 지분 34%로 전환)가 주당 3.25달러에서 현재 4.7달러로 상승, 평가 차익이 11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FRB가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보험사 AIG에 투자한 금융자산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다 1억7,500만달러에 달하는 미 정부의 금융자산 매수 프로그램에 따라 매입한 주택저당증권(MBS), 국채 등의 미래 가치는 장담할 수 없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