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강단에 서는 총수 및 최고경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9일 재계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그룹회장, 윤영석 대우그룹총괄회장, 배순훈 대우전자회장 등 주요그룹의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이 주요대학의 특임교수 등으로 위촉되거나 단골특강교수로 활동하는 현상이 부쩍 확산되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회장은 30대그룹 회장중 처음으로 대학의 특임교수로 임명돼 하반기부터 강의를 하는 교수총수다. 조회장은 하반기부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의 특임교수로 위촉돼 「한일기업경영방식 비교」란 강좌를 맡고 있다.
손병두 전경련부회장과 조남홍 경총부회장 등 경제단체 상근부회장들은 최근 외국어대 국제대학원 특임교수로 임명돼 분기별로 한번씩 강의를 할 예정이다. 손부회장은 세계무역기구(WTO)시대 한국기업의 세계화전략이을, 조부회장은 기업노사문제를 강의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에는 안공혁 국민투자신탁증권 회장이 연세대 원주분교, 건대대학원, 명지대 대학원 등에서 금융경제 일반론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삼성에서는 미국에서 교수로 활동한 박웅서 경제연구소 사장이 연세대 국제대학원이 개설한 「동아시아 경제의 지속적 발전」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의 중국통인 천진환 중국지역본부사장은 하반기부터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21세기 대중국」 강좌를 책임지고 있다. LG패션의 신홍순 사장은 연세대, 한양대 등의 의류학과학생들을 대상으로 섬유 및 패션산업에 관해 단골로 특강을 하는 「인기강사」다.
대우그룹에는 윤영석 총괄회장과 이한구 경제연구소장이 아주대 경영대 객원교수이며 배순훈 전자회장, 박성규 통신회장은 공대 시스템공학과의 협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김기환 무공이사장도 연세대 국제대학원의 특임교수로 위촉돼 「한국경제의 변화와 미래비전」강좌를 맡아 강의를 하고 있다.
재계인사들이 대학강단에 서는 것은 실물경제에 밝고 수십년간 국내외 경영활동을 통해 한국경제와 해외각국에 대한 지식과 조예가 깊어 대학에서 「교수 위촉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문분야에 대한 생생한 사례중심으로 강의를 진행,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대학관계자들은 말한다.<이의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