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단이 SK글로벌 해외채무 동결 조치에 반발해 국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정 싸움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채권단 공동관리와 자구 이행을 통해 구조조정 수순을 밟기 시작한 SK글로벌 사태가 다시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프랑스의 유바프은행은 20일 “분식 처리된 거짓 회계자료에 속아 지난 2월25일과 3월5일 두 차례에 걸쳐 1,861만달러 규모의 신용장을 개설해 주고 대금을 지불했다”며 SK글로벌을 상대로 22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유바프은행은 소장에서 “SK글로벌이 올 초 신용장 개설을 신청하면서 재무구조가 양호한 것처럼 꾸며 거짓 회계자료를 제출했다”며 “SK글로벌은 이런 불법행위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바프의 이번 소송은 현재 총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SK글로벌의 해외채무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채권단은 지난 19일 공동관리를 결정하면서 SK글로벌의 채무동결의 선언했지만 해외 채무의 경우 법적 근거가 없어 해외채권단의 반응을 예의 주시해왔다. 그러나 이번 유바프의 소송으로 인해 채권단의 설득작업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중국공상은행을 운영심의위원회 회원으로 새로 넣는 등 해외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SK글로벌의 회생에 해외채무가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문,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