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빠른 저평가 종목 관심을

국민연금 PEF, 워크아웃 기업 인수 추진


국민연금이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설립, 워크아웃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인수합병(M&A)ㆍ구조조정 관련주가 다시 한번 시장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PEF가 자산가치나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만큼 이에 맞는 종목선택과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민연금에 앞서 신한지주ㆍ우리지주 등 은행과 맵스ㆍ칸서스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이 PEF를 설립해 이미 운용 중에 있고 여러 곳에서 PEF 설립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다. 임상국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장 큰 규모의 PEF를 설립할 수 있는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운용에 나서면 관련종목의 주가가 탄력을 받는 등 주식시장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정부나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이 예정된 기업과 과거 그룹의 명성을 입었던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EF는 특정기업의 지분을 10% 이상 매입한 후 경영에 참여해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되팔아 수익을 얻는 장기 M&A펀드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투자전략도 저평가된 자산주 가운데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산주ㆍ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M&Aㆍ구조조정 관련주 가운데 상승흐름을 탄 종목도 많다”며 “최근 미국에서도 M&A가 활성화되는 등 국내 주식시장도 M&A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돼 자산가치나 실적 대비 주가가 많이 빠진 주식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나 채권단이 대주주인 종목으로는 대우정밀ㆍ대한통운ㆍ현대건설ㆍ신호제지ㆍ동해펄프ㆍ대우증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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