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사건으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글로벌 경제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3대 경제권(G3, 미국·중국·유럽)의 굴뚝 경기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24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발표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올 2·4분기 실적 시즌이 어느덧 중반에 들어선 가운데 이번 주엔 미국 공룡 기업들의 성적표가 줄줄이 공개된다. 22일 애플 및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페이스북·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맥도날드·제너럴모터스(GM)·포드·코카콜라 등 굴지의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금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종목 중 실적이 공개된 84개 기업 가운데 56곳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았다. 이 추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면 실적 기반의 견고한 시장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지난주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지정학적 리스크는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사건 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의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결정이 동시에 발생했던 17일 이른바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무려 32%나 뛰었다. 로이터통신은 "VIX가 30% 이상 올랐던 과거 22번의 사례에서 다음 한 주간 S&P500의 상승률은 평균 0.77%에 그쳤다"며 "최근의 상승장이 계속되길 바라는 투자자들은 그 기대치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폭락 다음날인 18일 뉴욕 증시가 1% 반등에 성공한 점은 최근의 지정학 불안이 제한적 영향에 그칠 것임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오는 24일엔 G3 경제권 및 일본의 7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동시에 나온다. 특히 지난달 경기 확장·위축의 기준점인 50을 올들어 처음 넘어선 중국의 제조업 PMI 수치가 이달도 호조를 보인다면 최근 투자자들의 가장 큰 근심거리였던 중국 경제 위축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