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극한의 대치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의원들이 한국 국회를 향해 조속한 한미 FTA 비준 및 발효를 촉구했다.
공화당 소속의 데이비드 캠프 하원 세입위원회장 등 미 상하 양원 의원들은 2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이 워싱턴DC 소재 하원 캐넌빌딩에서 주최한 한미 FTA 이행법안 처리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한국 측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캠프 위원장은 "(FTA와 같은) 사안에 대해 만장일치가 나올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나 (한국 국회에서도) 미 의회만큼 찬성표가 많이 나오기 바란다"며 "오래 기다린 만큼 가능한 한 빨리 발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한국의 여야 대치상황에 대해 "FTA를 놓고 충돌이 벌어지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전했다. 반면 웬디 커틀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는 한국 정치의 민감성을 의식해 한국상황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한덕수 주미대사는 인사말에서 "미 의회가 역사적 표결을 통해 한미 FTA를 인준, 양국 동맹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며 "양국은 공동의 번영과 강력한 관계구축을 위한 길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캠프 위원장뿐 아니라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 짐 인호프 상원의원, 짐 맥더모트 하원의원과 민주당의 샌더 레빈 세입위 간사 등 상하원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또 커틀러 대표보 등 행정부 관계자와 의회 보좌진, 양국 업계 대표, 싱크탱크 연구원 등 300여명이 리셉션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