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프리미엄전략으로 하이트진로, 국내외 시장 공략

이남수 영업총괄 사장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해외진출 성공 사례를 만들고 고급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입니다. "

지난 주말 사장단 인사를 통해 하이트진로의 영업 총괄을 맡게 된 이남수(60ㆍ사진) 사장이 국내외 주류시장에 대한 하이트진로의 전략을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인사에서 양인집 진로재팬 사장을 해외사업총괄 사장으로 겸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양 사장과 함께 글로벌과 내수 영업의 두 수레바퀴가 잘 굴러가도록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하이트진로가 일본에 이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는 곳은 중국이다. 이 사장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화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중국의 백주와 비슷하게 만든 소주 신제품을 준비중"이라며 "동남아시아 지역 중심국가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맥주를 비롯한 프리미엄 맥주 시장의 성장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맥주시장에서 최근 점유율이 15년만에 오비맥주에 밀린 하이트로서는 영업력 강화가 급선무다. 그는 "올 초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시범적으로 통합 영업을 진행 중으로, 아직은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이른 시점"이라며 "조만간 통합영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시너지 효과를 통해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그 동안 하이트진로는 토종 국내자본이라는 점 때문에 수입맥주 사업에 소극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시장 변화 추세에 맞춰 수입맥주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맥주도 함께 키워 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최근 이뤄진 하이스코트 합병도 수입맥주 및 고급맥주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 사장은 국내 소주시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소주시장에 강력한 경쟁자인 롯데주류가 있고 무학, 보해양조 등 지방소주회사들이 약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48%대의 시장 점유율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특히 소주 증류 및 양조 기술은 국내에서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소주시장 1등'은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역시 고급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소주는 싸구려 술이라는 고정관념을 바꾸겠다"는 그는 "2007년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고급 증류주인 '일품진로'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인들에게 축하용 선물로 난 대신 일품진로를 보낸다"며 "쌀 100%로 만든 증류원액을 천연 참나무통에서 장기간 숙성시킨 일품진로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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