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사태] 조계사 안팍 황당소문

조계종단 분규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총무원청사 안팎에서 근거없는 루머와 수수께끼같은 얘기가 난무하고 있다.지난 3일 오전부터 조계사 주변에는 『경내에 사람 하나가 숨져 있다』는 출처 불명의 소문이 급속히 퍼져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낮부터 조계사 인근 주민들 사이에 루머가 급속히 퍼지는 동시에 언론사에도 같은 내용의 제보가 잇따르자 서장·정보과장·형사과장 등 3명이 이날 오후 8시께부터 1시간 가량 총무원 청사를 샅샅이 살핀뒤 근거없는 황당한 루머라는 사실을 확인하고선 가슴을 쓸어내렸다. 총무원청사 점거를 둘러싼 폭력사태가 지난 94년에 이어 이번에도 반복되자 청사 위치를 두고 기묘한 풍수지리학적 해석을 내리는 승려와 신도들도 늘고 있다. 한 승려는 『청사 터는 수맥이 있고 음기가 강해 불을 끌어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항상 거친 싸움이 있게 마련』이라며 청사 위치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승려는 『예전 역사를 뒤지면 지금의 청사 자리가 사형을 집행하는 장소였다는 기술이 있다』며 『이렇듯 지세가 좋지 않아 불상사가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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