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012 엑스포 유치 팔걷었다

"빅5가 5표씩 확보, 4년전 실패 되풀이 말자"
해외지사망서 비전 홍보·유치기금 모으기로


재계, 2012 엑스포 유치 팔걷었다 "빅5가 5표씩 확보, 4년전 실패 되풀이 말자" 해외지사망서 비전 홍보·유치기금 모으기로 오현환 기자 hhoh@sed.co.kr "2012 엑스포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습니다." 4년 전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결선에서 2010년 엑스포 개최지를 아깝게 상하이에 내줬지만 이번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며 재계가 정부와 함께 엑스포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1차 신청 때의 실패를 거울 삼아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최근 민관 합동의 여수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도 발족시켰고 청와대 보고대회도 가졌다.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빅5를 포함해 재계 총수 10여명을 직접 만나 엑스포 유치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재계 총수들도 흔쾌히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국제박람회는 올림픽ㆍ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이다. 올림픽과 월드컵의 경우 개최지를 IOC 임원과 FIFA 임원들이 투표로 결정하지만 박람회는 각국 정부에서 임명한 박람회 대표들이 투표로 결정한다. 따라서 박람회는 두 이벤트와 달리 각국의 입장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를 신청한 도시는 여수를 포함해 모로코 탕헤르,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 세 곳이다. 재계는 그룹별로 해외 지사망과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 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최대한 힘을 보태고 유치기금도 모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각 기업들이 유관 국가별로 분담, 기업 지사망을 가동해 여수엑스포의 비전을 홍보하고 총수들도 각국 고위관계자와 만날 때 지지를 부탁하겠다는 것이다. 총회원국 98개 표 중 재계 빅 5가 5개씩만 확보해도 25개, 거기에 정부가 기본 30표를 확보하면 유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소위 ‘재계 5호 담당제’ 구상이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각각 유치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두 그룹의 경우 여수엑스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국내의 IT 기술을 활용, '가상(버추얼 virtual) 엑스포'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10년 엑스포 유치에 앞장섰던 현대그룹은 국가적으로 움직임이 좀 더 구체화될 경우 돕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 그룹 관계자는 "기업 차원에서 국가적인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본격적인 활동은 내년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 엑스포 개최지는 유치 신청 후보도시를 상대로 내년 3월 BIE 실사단의 실사를 거쳐 내년 12월 98개 회원국 대표들의 비밀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입력시간 : 2006/12/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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