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양빈 마찰' 표면화

북한과 중국은 양빈(楊斌)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이 중국 공안에 연행된 것과 관련, 상호 설전을 벌이는 등 불편했던 외교관계가 서서히 표면화하고 있다.홍콩의 명보(明報)는 6일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양빈 장관 연행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북한은 중국 경찰의 주거감시 조치에 크게 불만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에 따라 5일 중국 외교부로 두 차례나 외교관을 보내 "양빈은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으로 북한의 고위 당국자에 해당하는 만큼 행동에 들어가기 전에 사전에 협의를 했어야만 했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양빈을 장관으로 임명했다는 사실을 전혀 통보 받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양빈 사건을 처리하면서 그가 네덜란드 여권을 갖고있다는 차원에서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 고위층들은 부부장(차관)급 당국자를 베이징에 파견해 중국정부와 교섭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한편 중국은 4일 새벽 전격 연행한 양빈(楊斌)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을 이날 오후 어우야(歐亞)그룹 본사가 있는 선양(瀋陽)시 허란춘(荷蘭村)내 한 별장에 연금, 조사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법에 따르면 경제사범 등의 경우 최장 6개월까지 연금할 수 있다. 그는 연금하에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선양을 떠날 수 없으며 공안 감시속에 전화 통화, 외부 인사 접견 등에서 철저히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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