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생수 시장이 6,000억원 규모로 커지면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탄산수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갈수록 뜨거워지는 ‘물의 전쟁’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 세계 곳곳 몸에 좋다고 소문난 물들만 모여있는 워터바입니다. 톡 쏘는 맛으로 청량감을 주는 탄산수부터 히말라야 만년설을 녹인 빙하수, 풍부한 미네랄로 건강까지 생각한 물까지. 냉장고에 진열된 100가지가 넘는 생수들은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각자 체질에 맞게 물을 마시거나 맛 취향에 따라 물을 골라 마시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면서 생수 시장은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준 / 백화점 가공식품팀
스파클링 워터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면서 미네랄·무기질이 많은 기능성 워터를 확실히 고객님들이 많이 찾으시고요. 그 반응이 그대로 구매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음료도 생수였습니다. 한 대형마트의 지난해 1~9월 음료 매출 가운데 생수 비중은 23.2%로 탄산음료 20.8%와 과즙음료 20.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전체 음료 매출 가운데 생수 비중이 과즙 음료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4년 만에 역전한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탄산음료보다 물을 더 많이 찾으면서 국내 생수 시장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1,500억원대였던 국내 생수 시장은 2013년 5,4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6,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10여년 만에 400%나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생수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자 신규 후발 주자들까지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현재 국내 생수 브랜드 가운데 점유율 1위는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 지난해 농심이 출시한 백산수는 ‘강원 평창수’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와 코카콜라의 순수 등 시중에 출시된 생수는 100여 개에 달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새롭게 등장한 탄산수가 생수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탄산수가 다이어트, 소화 불량 등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작년 말 정부가 생수 공장에서도 탄산수를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국내 탄산수 판매량은 급격히 늘어날 전망입니다. 음료 업계는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가 2010년 75억원에서 지난해 195억 원으로 2.6배 가량 늘었고 올해는 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건강, 미용에 맛까지 좋은 물을 골라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고 탄산수 시장까지 확대 되고 있습니다. 음료 업계에서 펼쳐지는 ‘물의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