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299만대 또 리콜

와이퍼 등 일부 기기 결함
2분기 수리비용 2억달러 예상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또다시 300만대에 가까운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 이로써 올 들어 현재까지 이 회사의 리콜 규모는 1,000만대를 돌파했다.

GM은 15일(현지시간) 전세계에서 299만대(미국 내 271만대)를 다섯 차례에 걸쳐 추가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이트와 와이퍼·스티어링기어 같은 일부 기기의 결함 때문이다. 지난 2004~2012년에 생산된 쉐보레·폰티악·새턴·캐딜락 등 8개 모델이 대상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GM 측은 이번 리콜 차량 수리비로 2·4분기에 약 2억달러가 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차량안전 문제 책임자인 제프 보이어 부사장은 "이번 리콜은 차량안전 논란과 관련해 GM이 주의를 기울이고 신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큰 하자가 발견됐기 때문이 아님을 강조했다. 비즈니스위크는 "고객의 신뢰를 위해 과잉 반응하는 고전적 위기관리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올해 GM의 총 리콜 대수는 전세계에서 1,280만대, 미국에서만도 1,110만대를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지난 5년간 GM의 전세계 리콜 규모를 모두 합한 900만대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04년 미국 내의 1,180만대 리콜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01년 점화 스위치 불량을 알고도 최근까지 숨기는 등 차량결함을 은폐한 사실이 밝혀져 여론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GM은 올 들어서만도 24번의 리콜을 실시했다. 에어백·전조등에서 브레이크까지 다양한 부품에서 결함이 드러났고 이로 인한 사고사는 13건, 부상자도 2명에 이른다. 지난 분기 리콜 비용만도 13억달러에 달했다. 미 연방의회는 GM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실시했고 검찰 수사는 물론 관련 소송 제기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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