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도 개성시대.’
웨지는 ‘스코어 관리 클럽’으로 불린다. 100야드 이내 쇼트게임이 그날 라운드의 스코어를 결정하고 이때 주로 사용하는 클럽이 웨지이기 때문이다.
쇼트게임과 웨지의 중요성에 대한 골퍼들의 인식이 부쩍 커진 가운데 골프시즌 개막을 맞아 다양한 웨지 제품이 출시됐거나 조만간 선을 보일 예정이다.
긴 거리보다는 정확성과 다양한 라이(볼이 놓인 상태)에서의 활용도가 중요한 클럽인 만큼 백스핀과 타구감각, 바운스, 무게 배분 등이 강조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독특한 형태와 색상의 모델들도 많아 개성과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웨지 전문 브랜드로 이름난 클리브랜드는 성능을 향상시킨 ‘CG10’을 국내에서 판매한다. 가장 큰 특징은 각 로프트마다 3가지씩의 바운스 각을 갖췄다는 점이다. 바운스 각은 어드레스에서 헤드 솔(바닥)을 지면에 댔을 때 리딩에지(페이스 최하단부)가 들리는 정도를 가리키며 이 각이 클수록 리딩에지가 지면 속으로 박히지 않고 헤드가 튀어 오르게 된다.
CG10은 잔디와 모래의 상태에 따라 바운스 타입을 선택할 수 있고 각 타입별로는 중심위치가 미세 조정돼 원하는 탄도를 얻을 수 있다. 또 기존 제품의 연철보다 10% 비중이 가벼운 신소재 CMM(카본-메탈-매트릭스)으로 헤드를 제작해 최적의 무게 배분과 타구감을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로프트는 46도부터 2도 간격으로 60도까지가 나와 있다.
보키 웨지로 유명한 타이틀리스트는 ‘보키 스핀-밀드(Spin-Milled)’를 다음달께 국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톱니바퀴 형태의 회전 절삭공구로 그루브(페이스 면에 가로로 내놓은 홈)의 중앙부를 더 깊게 파내고 페이스 표면을 기존 제품보다 3배 가량 거칠게 가공한 것이 특징. 이로써 투어 프로들이 선호하는 적정량의 백스핀이 볼에 걸리도록 했다.
코브라의 ‘뉴 킹코브라 C웨지’는 보기 드물게 헤드 뒷부분이 움푹 패인 캐비티백 형태다. 뒷부분이 불룩한 전통적 형태의 머슬백에 비해 스위트스폿이 넓고 페이스 중심에 맞지 않더라도 방향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50도부터 2도 간격으로 60도까지 있으며 각 클럽은 솔의 넓이에 따라 2가지 모델이 있다.
이밖에 프로기아(PRGR)도 기존 웨지보다 바운스 각을 크게 한 ‘TR02’와 ‘TR03’을 시판하고 있다. 그루브를 최적의 간격으로 파내 임팩트 때 볼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했다.
또 갈퀴 모양의 ‘펀조이웨지’로 이채를 띠었던 골프코리아도 지난해 말 선보인 복합소재 헤드 제품의 본격 판매에 나서고 있다. 헤드 아래 부분의 갈퀴가 모래나 잔디의 저항을 줄여주고 헤드가 틀어지는 것을 방지해줘 벙커나 러프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한편 어드레스 때 눈부심이 있었던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웨지 헤드 표면을 무광택 또는 블랙펄 등 코팅 처리하는 것도 최근 경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