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브랜드가 효자

친환경 재료 쓰고… 매출액 일부 기부하고…
기업 이미지 개선에 도움
경쟁력 갖춰 판매도 증가
식품·외식업계 트렌드로

빕스 넘버원 스테이크

치키타 바나나

쓰리트윈즈 아이스크림

식품ㆍ외식업계에서 '착한' 브랜드가 효자로 주목받고 있다. 착한 브랜드는 친환경ㆍ공정무역 제품을 선보이거나 매출의 일부를 환경보호 및 사회공헌 활동 등에 기부하는 게 특징이다. 기업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상품 경쟁력도 갖춰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까지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 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5월부터 신세계백화점과 SSG푸드마켓 청담점에 프리미엄 유기농 아이스크림 브랜드 '쓰리트윈즈'를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다. 쓰리트윈즈는 입점하자마자 5~6월 두 달 연속으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하겐다즈의 매출을 앞지를 정도로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쓰리트윈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태생의 브랜드로 해외에서 판매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공장 주변에서 생산된 우유, 크림,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원료만을 사용하고 아이스크림이 녹는 것을 방지하는 안정제나 색소 등 합성첨가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매출의 일부는 환경ㆍ산림보호활동에 기부하고 있다는 점을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신세계푸드가 이마트에서 선보이고 있는 바나나 브랜드 '치키타'도 품질 경쟁력을 함께 갖춘 착한 브랜드로 꼽힌다. 치키타는 물ㆍ토양을 보호하기 위해 화학살충제 사용을 줄이고 열대지역 농장 근로자들에게 적정 임금을 지불한 점을 세계 친환경 비영리기관인 '열대우림동맹'으로부터 인증받았다.

이마트에서 치키타 브랜드의 매출은 지난 2009년 132억원에서 지난해 268억원으로 3년 새 2배 넘게 증가하며 바나나 대표 브랜드인 '돌'에 버금가는 인기 브랜드로 성장했다. 친환경 이미지 외에도 온도ㆍ습도 등 환경을 최적의 조건으로 유지하는 전용 수송선을 통해 국내에 반입하는 등 철저한 품질 관리 노력이 어필하고 있다는 게 신세계푸드 측 설명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어린이 고객을 겨냥한 메뉴인 '해피밀'을 통해 제품 1개 판매 당 50원을 적립해 어린이환자 지원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인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자선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해피밀은 맥도날드의 한국 진출 초기인 198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 소개돼 햄버거, 후렌치후라이, 탄산음료로 구성된 기존 세트메뉴와는 차별화되는 메뉴 구성으로 20년 이상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해 해피밀을 통한 기부금액은 8,000만원에 달했다.

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지난달 말부터 대표 인기 메뉴인 '빕스 넘버원 스테이크'의 매출 1%를 그룹이 운영하는 사회복지재단 CJ도너스캠프의 소외ㆍ결식 아동 지원 활동에 기부하는 '러브스테이크 캠페인'을 시작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개인의 기부 활동이 생활화돼 있는 해외 시장의 경우 소비자가 구매하면 일정 금액이 기부금으로 적립되는 제품에 대한 호응이 높아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다양한 착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며 "국내 식품ㆍ외식업계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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