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가의 스마트폰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통신사의 단말기할부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ABS 발행총액은 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5,000억원) 보다 63.8% 늘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인 곳은 일반 기업 부문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단말기할부채권 등 ABS 발행이 늘면서 전년 같은 기간(3,000억원)보다 7배 이상 증가한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이 올 1ㆍ4분기 발행한 ABS 가운데 3분의 1 가량(8,370억원)이 단말기할부채권 ABS다. 여기에 여신전문금융회사로 분류되는 하나SK카드 물량까지 더하면 올 1ㆍ4분기 발행된 단말기할부채권 ABS 규모는 단 3개월 만에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해 전체 단말기 할부채권 ABS 발행 규모의 50%에 육박하는 규모다. 단말기할부채권 ABS는 통신사들이 약정계약으로 지급된 휴대전화기 대금을 제조회사에 지급하고자 공모 형태로 발행한 것이다. LG유플러스와 KT는 직접, SK텔레콤은 2대주주로 있는 하나SK카드를 통해 발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외화차입 규제에 따라 카드사의 해외 ABS 발행이 줄어드는 데 반해 주택저당채권(MBS)와 단말기할부채권 ABS가 발행규모 면에서 시장의 주축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단말기할부채권의 경우 2ㆍ4분기 들어 KT가 1차로 5,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올해만 10조원 가량의 단말기할부채권 ABS가 발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해 5조8,000억원에 이어 통신 3사가 단말기할부채권 ABS 발행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발행이 한 쪽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우려돼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