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특검이 국민명령"…증거조작의혹 강하게 비판

민주당은 14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해임과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면서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법을 그대로 인용하는 일명 ‘반사 화법’을 이용해 여권을 성토하는 발언들이 14일 당 지도부의 최고위원회의에서 쏟아졌다.

김한길 대표는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국가정보기관이 불법의 대명사로 전락한 ‘비정상의 시대’를 산다”면서 “이번 사건은 국정원과 검찰의 수준을 넘어서 정권 차원의 도덕성 문제로 봐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이 국정원을 ‘암덩어리’로 만든 남 원장을 왜 비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남 원장을 해임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을 수용하고, 국정원을 개혁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앞서 “비정상의 정상화”, “쓸데없는 규제는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 몸이 죽는다는 암덩어리”라고 언급한 것을 ‘활용해’ 공세를 편 것이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국정원장 해임과 특검 수용이 국민의 명령”이라면서 국정원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정보위 소집을 거부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암덩어리를 지키려 하다가는 스스로 치유 불능의 암에 걸릴 수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국정원 감싸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박혜자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이철우 김진태 의원 등 5명은 국정원이 무슨 짓을 하든 사랑하는 모임, ‘국사모’ 5인방이라고 한다”며 “묵언수행을 통해 깨달음까지는 몰라도 양심은 찾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은 남 원장을 옹호하고 국정원 개혁에 역행하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말도 안 되는 책임 떠넘기기를 한다. 어제 기소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처럼 역사의 심판 앞에 서게 될 것”이라며 대여 공세를 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특검 촉구를 위한 청와대 앞 농성 마무리 기자회견을 앞두고 “40명 이상의 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18일 간 진행한 농성은 1960년 3·15 부정선거 즈음에 마무리되지만 국민의 요구는 계속될 것이다. 50여년 전 부정선거를 말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과거의 부정선거까지 인용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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