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한국영화 배급지도 바뀐다

국내한국영화 배급지도 바뀐다 한국영화 배급에 콜롬비아사와 UIP등 나머지 직배사들도 참여함으로써 한국영화 배급지형도가 바뀔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 영화의 배급은 시네마 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의 독주 체제로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판도에 최근 콜롬비아사와 UIP사등 직배사들이 뒤늦게 가세해 새로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영화 배급에 발을 내딛은 직배사는 브에나 비스타와 콜롬비아 그리고 20세기 폭스사에 최근 UIP까지 가세, 국내 직배사 모두가 배급에 나섰다. 이 같은 경향은 한국영화의 작품이 증가하면서다. 거의 1주일에 한편씩 한국영화가 계속 쏟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시네마 서비스와 CJ의 배급력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직배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10여년 이상 국내 배급을 해온 결과로 탄탄한 전국망을 바탕으로 한국영화를 배급함으로써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씀과 동시에 1년 20여편 이상 쏟아지는 자신들의 영화를 우선 상영코자 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한국영화 배급에 제일 먼저 발을 딛은 직배사는 브에나 비스타. 2년여전부터 한국영화 배급에 나선 브에나 비스타는 '남자의 향기'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의 배급을 맡기 시작해 지난해 '시월애'를 배급했고, 현재는 '번지점프를 하다'(사진)의 배급을 맡고 있다. 20세기 폭스의 경우는 앤더스 컴퍼니의 작품'짱'을 배급했었고, 콜롬비아는 지난 10일 개봉한 '광시곡'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는 '시월애'와 '번지점프를 하다'. 이 영화들은 상영관수가 많지는 않지만, 서울 30개 정도의 극장을 배급받고 흥행 스코어를 올리거나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직배사의 문제는 한국영화 배급에 신경쓰는 시네마 서비스와는 달리 본사에서 내려오는 영화가 있다는 것이다. '시월애'의 경우 서울 30만 정도의 좋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브에나 비스타의 차기작으로 인하여 롱런을 하지 못했다. '광시곡'과 '짱'의 경우에는 객석점유율 10%미만이라는 이유로 1주일도 못돼 간판을 내려야 했다. 극장쪽에서 보면 직배사가 영화를 들고 올 경우 직배사의 차기작들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상영을 해야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일단 걸고 나면 흥행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바로 내리게 되고, 직배사의 다음 작품을 받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게 된 것이다. 시네마서비스는 물론이고 CJ의 경우는 드림웍스의 영화를 받지만 한국영화투자도 병행하기에 한국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사고들이 있다. 따라서 이들의 경우 배급라인을 다른 영화와 치이지 않기위해 미리 조정 작업을 한다. 그러나 직배사의 경우는 원래 자신들의 영화 라인업에 한국 영화를 껴넣는 상황이기에 불안정할 수 밖에 없지만 요즘같이 배급이 힘든 상황에서는 직배사라도 택할 수 밖에 없다. 콜롬비아는 '광시곡'을 계기로 앞으로 계속 배급대행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대부분의 직배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UIP가 '생일선물'을 배급한 것을 보면 이러한 배급의 판도는 계속 변화될 조짐이다. 특히 이들중에는 한국 영화의 투자도 꿈꾸고 있는 곳도 있기에 영화계의 판도 변화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박연우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