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분양된 아파트의 미분양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최근에 분양된 아파트 단지의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1,000만원에 육박하는 등 급등 추세를 보이자 실 수요자 등이 미분양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말 현재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455세대로 8월 보다 147세대가 줄었으며, 지난 6월보다는 무려 657세대가 감소했다. 특히 미분양 물량의 소진은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중소형 평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9월 현재 401세대로 한달 전 보다 166세대, 지난 6월보다는 632세대가 줄었다.
구ㆍ군청별 미분양 물건의 지난달 소진은 북구 152세대, 동구 144세대, 달서구 27세대, 수성구 13세대 순으로 감소했지만, 달성군 지역은 189세대가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올 하반기 들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계약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최근 분양 아파트마다 계약이 거의 완료되는 등 부동산 열기가 달아오르자 그 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집 값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매입에 본격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지나친 청약열기로 당첨에 어려움을 겪는 실 수요자들이 미분양 세대에 대한 눈길을 돌리고 있어 미분양 물건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