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해외진출" 코오롱 "내실주력"

화섬업계 쌍두마차 대조적 투자 스타일 주목'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냐, 내부역량 강화냐' 국내 화섬업계의 쌍두마차인 ㈜효성과 ㈜코오롱이 투자 스타일이 대조적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효성은 최근 잇단 중국진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격적 투자' 성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코오롱은 해외 진출에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내며 차입금 축소 등 '내실'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 최근 중국 저장(浙江)성에 스펀덱스 공장을 완공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간데 이어 폴리에스테르 산업용사 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또 타이어코드지 등 주력사업분야의 추가 중국 진출을 검토중이다. 특히 섬유와 함께 회사의 주력 사업인 중공업 부문 강화를 위해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기공 인수에도 관심을 나타내는 등 올들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효성은 내년에도 스펀덱스, 타이어코드 등 경쟁력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추가 중국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국내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주력 사업부문인 타이어코드와 스펀덱스의 경우 국내 업체와의 경쟁 보다는 결국 세계 기업과의 경쟁이기 때문에 '글로벌라이즈'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코오롱 올 연말까지 차입금 규모를 6,000억원대로 낮추는 등 재무건전성 확보와 회사의 내부역량 강화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성 보다는 금강화섬 인수 등을 통한 국내 경쟁력 강화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코오롱은 올해와 같은 수준의 투자 규모를 유지하면서 향후 '기회'에 대비한 내실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국내 투자와 해외 현지법인 설립중 어느 것이 우선 순위를 갖느냐는 쉽게 얘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고 국내업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도 해외진출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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