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세계 금융위기에 보호무역주의로 맞서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런던시장 주최 연회에서 가진 연례 외교정책 기조연설에서 “국내 고용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자유무역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국제협력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GM 등 미국 자동차 산업 보호에 강한 집착을 드러내고 있는 점에 대한 우회적인 충고로 해석된다.
브라운 총리는 “’네 이웃을 가난하게 하라’는 식의 보호무역주의는 과거 (경제) 위기를 깊은 침체로 전락시킨 주범”이라며 “전하려는 메시지는 우리가 보호주의자가 아닌 국제주의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다른 한편으로 오바마 당선인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의 급진적 개혁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미국은 희망의 새벽을 맞이했다. 21세기를 진정한 세계 사회의 세기로 선도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이 희망을 더욱 넓게 펼치자”고 역설했다. 브라운 총리는 오는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아직 오바마 당선인과 만날 계획은 잡혀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