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의 조건 <4부> ‘서울포럼 2013’취재 후기


인턴기자들이 현장에 나가 취재를 하고 왔습니다.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경제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서울포럼 2013’이 그것입니다. 디지털미디어부의 특성상 외근이 적어 며칠에 걸쳐 열리는 포럼에 참석해 행사기간 내내 현장특별취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강연을 한 번 놓치면 다시 들을 수 없어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고 다들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저는 두 번째 날 점심으로 나온 도시락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각종 해산물이 가득 들어 있던 호텔급 도시락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럼 지금부터 프레스룸에서 현장특별취재를 경험한 인턴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레스룸에서

프레스룸에서 있었던 일들을 복기해 보자면…일단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매우 뜨거웠습니다. 오랜만에 선배님들께 실시간으로 내가 작성한 기사 코치를 받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구요. (오랜만에 뵈었던 현섭 선배님과 연승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네요. ) 인턴들은 발표자 한 명씩 맡아 속보 기사를 썼는데 발표 자료 없이 인터넷으로 생중계 한다는 느낌을 살려 쓰는 게 약간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용어는 못 들어서 패스하는 경우도 많았고 큰 테이블에서 곧바로 기사를 쓰고 있자니 내가 맡은 연사가 나올 때는 긴장 해서 손에 땀도 났어요.

하지만 사무실에 있을 때보다 포럼현장에서 기사 쓰는 게 훨씬 재밌었습니다. 또 3층 프레스룸에서 취재를 하다가 내가 맡은 파트가 끝나, 시간 여유가 생기면 포럼장으로 내려가서 직접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입사 후 첫 포럼에 참석해 프레스룸에 있던 인턴기자로서의 소명을 ‘좀 더 쉽고 정확하게 소식을 전달하기 위한 과정의 연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강연 소감

이번 ‘서울포럼2013’에 각계인사들이 많이 참석해 강연을 펼쳐주셨는데요. 제 시선을 가장 많이 잡아 끄신 분은 첫째 날 발표자이신 아툴 네르카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입니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연단을 정말 폭넓게 사용하시더라구요.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마치 자신의 혼을 담으신 듯한 발표를 해주셔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틀 째 강연에서는 단연 이구형 뉴로스카이 교수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교수님이 가져오신 뇌파측정기!! 머리띠처럼 생긴 뇌파측정기에 솜 재질로 만든 고양이 귀가 붙어있는 기구였는데요 이름은 ‘속마음을 읽는 고양이 귀’라고 하네요. 이것을 쓰면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면 고양이 귀가 스르르 내려와서 축 쳐지는 모습이 그렇게 깜찍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교수님 자제분들은 파티가 열리는 날이면 이 제품을 들고 가서 마음에 드는 남학생에게 씌어 놓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자기를 볼 때 집중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여러모로 객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이번 서울포럼. 참석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어요.

◆VIP룸

‘서울포럼 2013’의 열띤 토론은 행사 개막 전 VIP룸에서 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날 포럼이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행사장 내 에메랄드 홀에는 김인영 서울경제 대표이사, 정홍원 국무총리, 어윤대 KB지주회장을 비롯해 내빈 40여명이 참석, 행사 시작 전 30여분 동안 환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들은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시며 인사도 하고 커피 한잔을 사이로 다양한 주제의 토론을 나눴습니다. 신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분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보니까 약간 긴장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웃으며 오간 대화 였지만 그 속에 국내 굵직굵직한 정치, 경제, 사회가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국내 VIP인사들이 VIP룸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

행사 사진촬영을 3개월 만에 다시 해 기분이 좋았습니다. 예전 야외촬영 때 보다는 활동 반경이 적어서 덜 피곤 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실내에서 촬영을 하다보니 빛이 없어서 촬영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빛이 적으면 화면이 흔들리게되서 스트로브 같은 장비가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준비돼 있지 않았거든요. 감도를 높여서 그런대로 찍긴 했지만 화질이 좀 떨어져서 아쉬웠습니다. 또 첫날 가져온 렌즈는 줌 기능이 떨어져서 컨퍼런스 상황이랑은 잘 맞지 않았는데 다음날에는 친구한테 250mm렌즈를 빌려와 무대 가까이 가지 않고도 좋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포럼에 참여 하면서 제가 찍은 사진이 첨부된 기사가 나가는 걸 보니까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신속한 상황전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외국 연설자 기사 담당

처음으로 기자실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강연을 들으며 실시간으로 기사를 작성해보았는데요. 텔레비전 음량이 작기도 하고 여러 기타 소음 때문에 강연 내용을 듣기 어려웠던 점 빼고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호주에서 대학생활을 했는데 오랜만에 호주 사람 악센트도 들어 반가웠습니다. 뜬금없지만 기자실은 너무 추웠습니다.

이미 며칠 전에 부장님으로부터 PPT발표 자료를 받은 터라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러나 중국어가 워낙 속도도 빠르고 한자를 풀어내서 한국어로 해석하다 보면 길어져서 타이핑하기가 벅찼습니다. 또 중국인 강연자라고 해도 강연은 영어로 하지 않을까 했는데 중국어로 하시더라구요. 오랜만에 손가락에서 불 뿜 듯 타이핑 쳐서 즐거웠습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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