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대학 자율화ㆍ고교 다양화ㆍ학력요건 완화의 3화(化)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11일 서강대 이냐시오관에서 열린 서강대 개교 50주년 명사 특강에서 ‘창의적 인재육성과 대학 자율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창의적인 인재는 답을 잘 하는 사람보다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라며 “질문을 하려면 호기심이 있어야 하고 이 호기심은 독서와 여행, 다양한 교우 관계 등 간접경험이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운영을 자율화(대학 자율화)하고 그 형태를 다양화(고교 다양화)하며, 학력차별을 시정하려는 노력(학력요건 완화)이 우리의 사고를 창의적으로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학원들의 운영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한 규제를 전국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는 서울에서만 (규제 적용을) 하고 있는데 교육계가 너무 늦다고 본다”며 “젊은이들의 건강권을 어릴 때부터 보장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각종 기득권을 유지하고 선거에서 표를 얻으려고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세종시 원안 수정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세종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신뢰와 원칙 속에서 나라 발전에 대해 깊이 사고하시는 분”이라고 언급한 뒤 “그러나 신뢰와 원칙을 지키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한 약속이 잘못됐다면 빨리 고치는 게 현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