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만 개에 이르는 단편적인 기업정보를 종합적인 신용정보시스템으로 구축, 기업의 부실위험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김종필 신용보증기금 신용정보본부장(48)은 2일 “지금까지의 기업신용정보(기업CB)는 재무제표 위주의 `정태적` 정보만 제공, 시장의 신용 판단을 왜곡시켰다”며 “기업의 일상적인 상거래위험을 반영한 `동태적` 정보는 은행의 여신심사와 사후관리는 물론이고 기업의 연쇄도산을 방지하는 데 핵심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 일답.
-기업CB 사업에 진출한 지 6개월이 됐는데.
▲신보는 국내 최대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가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 4월 기업CB 사업에 뛰어들었고 1차 상품으로 `거래위험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판매했다. 이 상품은 해당기업과 판매ㆍ구매처의 위험수준을 1에서 10까지 지수화해서 제공, 지금까지 총 3,600여건을 서비스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상품 출시와 동시에 협력업체 620곳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만큼 반응이 좋았다.
-기업CB엔 어떤 내용이 담기며 어떻게 활용하나.
▲기업의 신용조사정보, 거래정보 등을 바탕으로 신용을 분석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를 추가, 기업의 종합적인 신용상태를 보여준다. 정보수집 능력이 부족한 기업 입장에서는 판매ㆍ구매전략에 활용하는 등 여러모로 쓸모가 많을 것이다. 은행들도 거래기업의 여신심사와 사후관리에 용이하게 쓸 수 있다.
-민간 신용평가회사가 다루는 기업정보와 다른 점은.
▲민간 신용평가사들은 기업평가와 채권추심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기업조사ㆍ조회 분야는 수익구조가 취약해 민간에서 접근하기 어렵다. 신보는 전국 조직망을 통해 기업간 거래정보를 전자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다양한 기업CB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