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편의점 도시락' 판매 증가

경기침체가 지속 되면서 밥값을 아끼려는 직장인들과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전년 대비 도시락 판매 증가율은 2012년 34.2%, 2013년 58.0%, 2014년 51.0%, 올해 1~3월 52.8%를 기록했다. 2008년 경제 위기를 겪으며 매년 100%대 증가율을 보이던 도시락 판매는 2012년 잠시 주춤했다가 최근 다시 50%대로 늘었다.

점심값을 절약하려는 직장인들과 1~2인 등 소가정이 편의점 도시락 수요를 이끌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9.0%였던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5.5%, 현재 27.1% 수준이며 2025년 30%대를 돌파할 예정이다. 2인 가구 비중도 1990년 13.8%, 2000년 19.1%, 현재 26.7%에 달한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직장인과 소가구를 겨냥한 도시락 상품 개발로 판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12일 걸스데이 혜리를 모델로 한 ‘7찬 도시락’과 ‘직화 불고기덮밥’ 등을 출시했다. 해당 도시락의 인기로 지난 6주간 도시락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7% 증가했다. 편의점 씨유는 지난해 9월 싱글남을 위해 기존 도시락에 비해 25% 중량이 많은 콤보 도시락 시리즈 4종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와 워킹맘 증가로 현재 일본 도시락 시장 규모는 120조원”이라면서 “일본 사례로 볼 때 국내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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