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선사, 운임 및 물류비 논쟁 가열

무역-선사, 운임 및 물류비 논쟁 가열무역업체와 해운선사들이 운임 및 물류비 인하를 싸고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주협의회는 선사들이 유럽과 지중해항로의 컨테이너 기본운임을 오는 8월1일부터 인상하기로 한 방침은 무역업계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조치라며 합리적인 수준으로의 운임인하를 요구했다. 하주협의회는 유럽의 수출 컨테이너 운임이 TEU당 평균 350달러에서 최고 700달러까지 오를 경우 수출채산성 악화로 인한 타격이 우려되고 물동량 감소를 초래, 선사들의 수익증대 노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역업계는 『올들어 유가할증료가 지속적으로 올라 하주들에게 추가적인 운임인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아무런 협의 없이 수출 컨테이너 운임을 인상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무역업계와 해운선사는 부산항 터미널화물처리비(THC) 인하문제를 두고도 논란을 벌이고 있다. 무역업계는 물류비절감을 위해 처리비 인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선사들은 현행유지를 강조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무역업계는 지난 5일 항만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는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 내에서 일괄처리되는 화물에 대해서는 터미널화물처리비를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주장은 수출입화물의 THC가 부두 내 일괄처리(ON-DOCK)시스템이 아닌 부두밖 컨테이너장치장(ODCY)을 경유하는 것을 기준으로 책정된 만큼 일괄처리시 발생하지 않은 셔틀료 등을 비용에서 경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무역업계는 이런 비용체계를 하역업체와 선사간의 오랜 거래관행과 유착관계로 인해 만들어진 불공정한 시스템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화물이 ODCY를 경유하는 경우 부두와 ODCY간 셔틀비용 및 조작료 등 불필요한 추가 물류비가 연간 95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사들은 터미널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THC를 통해 보전해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며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물량 가운데 ODCY 취급물량은 312만TEU로 부산항 전체물량(631만TEU)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선사측과 만나 입장차이를 좁히는 문제가 시급하다며 이달 안으로 협의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7/17 18:2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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