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선엽 ENW대표 "프로그램·강사·관리 3박자 갖춰야"

백선엽 ENW 대표가 말하는 영어학원 성공 노하우


"성공적인 영어학원 운영을 위해서는 프로그램ㆍ강사ㆍ관리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국내 처음으로 영어학원 컨설팅 사업을 시작한 백선엽(43ㆍ사진) ENW 대표는 "유명 학원의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경영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저널리즘 학ㆍ석사를 마친 그는 성인용 영어교재 분야에서는 꽤 유명한 베스트셀러 저자다. 지난 1998년에 출간한 첫 책 '미국 20대가 가장 많이 쓰는 영어 박스'를 비롯해'365단어로 코쟁이 기 죽이기' '미쳤다고 영어를 어렵게 공부해' 등 모두 46권을 출간, 누적 판매부수가 150만부 이상이다. 거둬들인 인세만도 15억원이 넘는다. 이름이 알려지자 2000년 이후부터는 한국일보 등 주요 매체에서 영어 칼럼니스트로 찾는 곳도 많았다. 영어를 잘한다고 학원운영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2004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시작한 만두전문점 '탕바오관', 영어에세이 전문학원 '스펀지' 등을 운영하며 겪은 좌절과 실패가 컨설팅 사업을 시작하는 단초가 됐다. 김 대표는 "인세로 번 목돈을 들고 평소 좋아했던 상하이로 건너가 무작정 피자가게를 차렸다"며 "미국 유학시절 7년간 피자가게에서 일한 덕에 영어 다음으로 잘하는 게 피자 만들기였다"며 중국에서 시작한 창업 스토리를 펼쳐나갔다. "멋모르고 중국에서 사업을 벌였다가 몇 달 만에 실패한 후 경영에 눈뜨게 됐다"는 그는 "곧바로 돌아오려 했지만 5년간 묶인 점포 임대계약 조건이 해결되지 않아 인세로 번 돈 대부분을 날렸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이후 국내에서 재료까지 공수해 만든 황금붕어빵, 영어학원 등 시행착오 끝에 만두전문점으로 재기했다. 꽤 비싼 경영수업료를 치른 셈이지만 후회하는 기색은 없어 보였다. 영어라는 재능에 경영 노하우를 접목, 학원 컨설팅이라는 틈새시장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3만개가 넘는 국내 영어학원 중 유명 브랜드 프랜차이즈는 약 10%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90%는 은행ㆍ종합상사 등의 퇴직자들이 퇴직금으로 시작하다 보니 주먹구구식이 돼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300여개 학원을 고객으로 확보했다"며 "교재 선별, 효율적인 관리, 부모상담법, 그리고 원어민 교사와의 공생 노하우 등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인을 위한 영어책으로 히트를 친 그는 최근 어린이용 학습서 '따라 써봐! 영어일기'를 출간했다. 영어교재가 차고 넘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현재 초중등 학생용 영어책은 대부분 미국교재를 번역해놓은 수준"이라며"문법과 아울러 갖춰야 하는 콘텐츠 강화 기법을 다룬 책은 아직 부족하다"고 답했다. 그가 학원 컨설팅을 한다고 해서 사교육 추종자는 아니다. 백 대표는 "사교육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향에 맞는 교육방법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며 "아이의 성격에 따라 가정학습이 나은지 학원을 보내는 게 나은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중국에서는 부모들이 학원에 와서 사소한 것까지 꼬치꼬치 세 시간 이상 물어본 후 3년 이상 아이를 맡기는데 한국에서는 30분간 대충 물어보고 3개월에 한번씩 학원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면서 꼼꼼한 학원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언어교육은 문법도 중요하지만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면서 "문법으로 시작하면 학습의욕이 떨어지지만 만화ㆍ게임 등 좋아하는 주제로 접근하면 아이들이 영어에 도전하게 된다. 지나친 문법 강조는 금물"이라며 '우리 아이 영어 잘 가르치는 비법'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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