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금융시장 분석 전문가를 뽑는 시험에 아시아계 지원자가 처음으로 미국인 지원자 수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서구 금융시장에서 아시아계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재정분석가(CFA) 시험에 5만2,000명의 아시아계 지원자들이 응시해 미국인 지원자 4만5,400명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로 인도ㆍ중국 등지의 지원자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며, 이들 지역 출신자는 10여년전만 해도 이 시험에 거의 응시하지 않았었다.
아시아계 지원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오랫동안 미국인이 지배하던 월스트리트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아시아출신 금융전문가의 등장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은 물론 금융시장 분석 기법이 더욱 다양해지고 투자은행과 자산관리분야에서의 가치판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 CFA시험위원회의 로버트 존슨 이사는 "최근 아시아계의 급증 경향은 투자금융산업이 더욱 세계화적으로 통합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CFA 시험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증권거래사 등 투자원리와 증권업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1953년 미국에서 처음 실시된 것으로, 올해 지난해보다 20% 더 많은 14만명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