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0] 이명박 후보 회견

"모든 정권교체 세력과 협력"
87년체제 넘는 2008년 新발전체제 제시
당내 화합·범여권 검증 공세 극복이 과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9일 “이번 대선의 기본 구도는 정권 교체냐, 정권 연장이냐의 싸움”이라며 “무능한 국정실패 세력을 유능한 국가발전 세력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대통령선거 100일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100일을 정권교체 대장정의 100일로 선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1987년 체제를 넘는 2008년 체제를 열겠다”며 “이는 선진국 진입을 가져올 신(新)발전체제로 세계일류 국가의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비전 강화=이 후보의 이날 ‘2008구상’에는 구체적인 정책 공약은 들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정책 비전 이미지를 강화, 자신의 강점인 경제 지도자 이미지를 살리고 50% 이상의 지지율 독주 체제를 굳히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는 “정부부터 먼저 철저히 바뀌어야 한다”면서 ▦예산을 절감하고 국민을 돕는 효율적 정부 ▦교육 개혁을 통한 인재대국 ▦문화강국 ▦신(新)동북아 경제공동체 구축 등 큰 틀의 구상 제시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어 “경제는 자율과 혁신의 기운이 넘쳐 나야 한다”며 “투자 활성화와 기업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연 확대 어떻게=‘정권교체 100일’을 선언한 만큼 이 후보가 실질적으로 당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 보수와 영남의 지지를 넘어서는 노력이 필수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 후보는 “지역과 이념을 뛰어넘는 실용적인 사고로 호남과 젊은 층의 지지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정권 교체 세력 누구나 함께 참여해야 한다. 이미 (인재 영입) 작업은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 측근들이 뉴라이트 측 인사 등 각계 인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화합과 ‘검증’ 과제=이 후보의 당면 과제 중 하나로 박근혜 전 대표 등 당내 세력을 아우르는 작업이 꼽힌다.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에게 어느 정도 힘을 실어주느냐는 예단하기 힘들며 이에 따라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범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를 극복하는 일도 이 후보의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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