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 해도 재선 가능성이 불투명했던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일단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강력한 대처나 긴축재정이 중단될 경우 재정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 등 막판 승부수가 먹혀들어가는 분위기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는 22일 프랑스 대선 때 어느 후보도 과반수를 얻지 못해 다음달 6일 2차 결선투표를 치를 경우 올랑드 후보는 53%, 사르코지 대통령은 4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이는 결선투표에 대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양 후보 간 격차가 가장 좁혀진 수준이다. 2주 전 여론조사에서 올랑드 후보는 5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최근 CSA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1차 투표 때 사르코지 대통령이 올랑드 후보를 제치고 약 30%의 지지율을 얻으며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종 승부를 가를 2차 투표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여전히 올랑드 후보에게 6~12% 정도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르코지 진영은 일단 1차 투표에서 승기를 잡았다며 고무된 상태다. 2차 투표까지는 아직도 한달여나 남아 중도파 표를 흡수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차 대선투표를 앞두고 발표한 선거공약 선언문에서 자신을 '재정긴축과 경제 구조개혁의 수호자'로 묘사하고 재정위기에 대한 공포 수위를 높였다.
그는 "프랑스가 역사적 선택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며 "나를 뽑지 않아 긴축정책이 중단되면 그리스와 스페인처럼 재정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흥청망청 재정지출을 계획하고 있는 올랑드가 당선되면 이틀도 못돼 금융시장은 프랑스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힐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자 또 하나의 승부수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대처 수위를 올리고 있다. AFP통신은 "툴루즈 총기난사 테러를 계기로 우파 표를 결집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사르코지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강경책을 내놓고 있다"며 "실제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반감은 우파 표 결집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랑드 진영은 2차 결선투표 여론조사 추이가 바뀌지 않았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AFP는 "아직은 올랑드 후보가 사회당의 17년 연패행진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