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량 대형빌딩 17% 외국법인 소유

강남지역 오피스는 개인소유 비중 높아

국내 대형 빌딩을 매입하는 외국법인이 미국계에서 호주, 아시아계 등으로 확장되면서 서울지역 A급 대형빌딩의 외국법인 소유 비율이 1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남은 타 지역에 비해 개인 소유의 빌딩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투코리아 부동산투자자문이 서울에 위치한 대형오피스(10층 이상 또는 연면적1만㎡이상) 1천20개동의 소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외국계 법인의 소유비율이 지난 2002년 상반기 2.4%에서 올 상반기 현재 3.5%로 높아졌다고 24일 밝혔다. 이 중 입지조건이 좋고 지명도가 높은 A등급 빌딩 143개를 따로 분석한 결과 외국법인의 소유 비율이 지난 2002년에 비해 5.8%포인트 높아진 16.8%(24개)에 달했다. 면적 기준으로는 A급 대형 오피스빌딩 218만5천740평 중 외국계 법인 소유 면적이 33만2천469평(15%)으로 지난 2002년(26만4천559평)에 비해 7만여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투코리아는 "외국법인들은 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보장되는 고급빌딩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며 "국내 오피스시장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이 과거에는 대부분 미국 종합금융사였지만 최근에는 국적이 점차 다양해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주계 종합금융회사인 맥쿼리는 올초 여의도의 대우증권 사옥을 720억원에 구입한데 이어 론스타로부터 여의도의 SKC 빌딩과 동양증권 사옥을 사들였다. 또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최근 무교빌딩, 코오롱, 프라임 타워 등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으며 일본계 투자법인인 교리츠코리아는 지난 5월 중구의 서울은행 본점 빌딩을 1천120억원에 매입했다. 알투코리아 관계자는 "주로 주식이나 부실채권 매입을 통해 수익을 올리던 외국기업들도 점차 부동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어 앞으로 외국계 기업의 오피스빌딩 매입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 오피스빌딩의 소유주를 개인, 기업, 각종단체 및 공공기관 등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기업소유 빌딩이 전체의 58.4%를 차지했으며 개인소유가 28.5%로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도심과 마포.여의도는 기업소유가 각각 72.5%, 67.2%에 달했고개인소유는 13.3%, 20.2%에 그친반면 강남은 개인소유의 빌딩이 39.4%(기업소유 50.8%)를 차지해 개인소유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빌딩 소유주 변동률은 지난 2000년 4.4%, 2001년 3.5%, 2002년 5.8%, 2003년 3.7%, 2004년 2.7%(예측) 등으로 나타나 지난 2002년 소유주 변동이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낮은 가격에 쏟아진 빌딩들을 매입했던 개인 및 기업들이 3-4년의 단기수익을 챙긴 후 매도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