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과 DE쇼의 펀드에 간접 투자하세요.” 미국의 초대형 유명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월가의 헤지펀드가 한국 투자자 유치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 맨해튼 메디슨가에 위치한 테러핀파트너스. 지난 1998년 출범한 테러핀은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s)’형 헤지펀드이며 19개 초대형 헤지펀드로 포토폴리오를 짠 ‘레전드 펀드’와 25개 중소형 헤지펀드로 구성된 ‘테러핀 펀드’ 등 3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데런 라베뉴(사진) 전무는 “레전드 펀드는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지금은 현금 비중이 높지만 때가 되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폴리오의 면면은 화려하다. 경영권을 위협해 수익을 추구, ‘상어’라는 별명을 지닌 칼 아이칸의 아이칸파트너스, 로런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이 경영에 참여해 구설수에 오른 DE쇼, ‘헤지펀드의 왕’ 스티븐 코헨이 이끄는 SAC캐피털, 연간 17%의 수익률을 올려 ‘월가의 전설’로 통하는 이스라엘 잉글랜더의 밀레니엄파트너스 등이 대표적이다. 19개 펀드의 총 운용자산은 무려 2,600억달러. 이들 펀드는 최소 1억달러 이상 투자해야 가입할 수 있으며 그 후에는 더 이상 투자자를 받지 않는 폐쇄형 상품이다. 라베뉴 전무는 “한국에서는 헤지펀드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테러핀은 극단적 위험을 추구하지 않는 안전투자형 펀드”라고 강조했다. 레버리지(차입투자)는 일절 하지 않으며 리스크 관리수법의 일종인 ‘직원 참여형(eating your own cooking)’ 투자패턴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올 수익률은 S&P(스탠더드앤푸어스)500지수를 앞서고 있다. 레전드 펀드의 올 들어 3월까지의 수익률은 1.3%. S&P500이 이 기간 중 11.1% 하락했다. ‘테러핀 펀드’ 역시 올 들어 3월까지의 수익률이 1%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