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GS그룹, 기술 혁신·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성장 가속

전남 여수에 위치한 GS칼텍스의 바이오부탄올 연구시설에서 직원들이 시료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GS칼텍스

허창수(오른쪽) GS 회장이 지난해 강원도 동해시에 건설 중인 GS동해전력 석탄화력발전소를 찾아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제공=GS그룹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GS신년모임'에서 "10년간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어 고객이 원하는 삶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올해는 GS의 사업구조와 포트폴리오도 더욱 고도화, 다변화 하는 등 질적인 측면의 성장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허 회장의 독려에 따라 GS는 100년 이상 장수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 한 해 차별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술과 품질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GS칼텍스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도화 시설 등 보유시설을 충분히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회복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정유사업의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에 집중하면서 석유화학 분야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윤활유 사업은 수익성을 고려한 설비 투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과 같이 회사 고유의 기술이나 원료를 활용한 신(新) 사업 분야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통 분야의 GS리테일은 최근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양적인 측면보다는 상생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우량점 중심의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획기적인 비용개선을 통해 내실과 성장을 꾀하며 기존 상생제도의 질적 개선을 추진해 나가기로 한 것

더불어 GS리테일은 미래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및 품질, 맛의 획기적인 상품 차별화를 통해 한 차원 높은 도약과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GS홈쇼핑은 2015년에도 모바일 중심의 혁신과 해외 사업 역량 강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GS홈쇼핑은 모바일과 기존 채널과의 시너지 강화, 모바일 전용 물류센터 오픈, 독자상품 소싱 등을 통해 모바일 쇼핑 강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또한 올해 초 개국한 말레이시아 합작 홈쇼핑 '고 샵(GO SHOP)'의 안정화와 함께 이미 진출한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등 합작 홈쇼핑에는 더욱 다양한 중소기업 상품을 수출하고 현지화 작업을 병행, 중소기업의 수출길을 확대하고 글로벌 온라인 커머스 리더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민간발전회사인 GS EPS는 현재 충남 당진에 운영중인 1,503MW급 LNG복합 화력발전소 1, 2, 3호기에 이어 추가로 105MW 용량의 바이오매스(Biomass)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친환경 연료인 목질계, 팜열매 껍질 등 바이오에너지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다.

또 지난해 2월 인수한 GS E&R(옛 STX에너지)을 활용해 그룹의 발전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강화에도 나선다. 구미와 반월에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GS E&R은 강원도 동해에 1,190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이 밖에 자원개발 및 해외사업 등에서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기회도 계속 모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GS글로벌은 취급 대상 품목의 확대와 신규 시장 선점을 통해 주력 산업인 철강과 석유화학 등 산업재 트레이딩 사업 확대에 돌입한다. 철강 사업은 중국 쑤저우 코일 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동남아 등지에 추가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미국 네마하 육상광구 지분 투자로 해외 자원 개발 분야에서도 신규 시장 진출에 나선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목질계 바이오원료인 '우드 팰릿'과 팜나무 껍질을 이용해 만든 발전 연료인 'PKS'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해 해외 유수 기업들과 공급선 확보를 목적으로 한 조인트벤처(JV)를 추진하고, 국내 발전사들을 중심으로 판매 상권을 구축하는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적극 추진한다.

GS건설은 '강한 실행 기반의 경쟁력 구축'을 위해 건축·주택사업 간 기능별 통합 운영에 나선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분산돼 있던 기능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공공 수주시장 축소에 따라 공공영업 인력을 사업 수행 인력으로 전환해 활용하고, 글로벌 사업역량과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대거 중용해 해외 건설 현장 중심의 인력배치를 단행한다.

'고객·현장 중심' 경영으로 경쟁력 강화


나윤석 기자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쟁력 강화, 유연한 조직문화 정착, 기업의 사회적 역할 완수'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묘안으로 제시한 세 가지다.

우선 허 회장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먼저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하면서 "어려울 때 성장하는 기업이야말로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회사"라며"그 경쟁력의 원천은 고객과 현장에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허 회장은 "고객과 만나는 현장을 떠나서는 현실적인 사업계획이 나올 수 없고 구체적인 실행전략도 발휘될 수 없다"며 "고객과 현장을 중심으로 제로 베이스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가지 이로운 일을 더 하는 것은 해로운 일을 제거하는 것만 못하다'는 옛말은 허 회장의 평소 지론이기도 하다. 허 회장은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줄여야 한다. 과거의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은 물론 끊임없이 혁신해 역동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유연한 조직문화의 정착도 허 회장이 특별한 신경을 기울이는 부분 중 하나다.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낡은 사고와 행동 패턴의 파괴가 필수적이며 유연한 조직문화는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여러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지금까지의 전략이나 관행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을 장려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적인 경영방식을 수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실패를 용인해야 과감한 도전이 가능하고 비록 작더라도 의미 있는 성공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이를 통해 누적된 성공 체험을 공유하고 격려해 선순환의 조직문화를 정착해 가야 한다"며 "리더가 앞장서서 구성원과 더 많이 소통함으로써 일체감을 형성하고 조직의 활력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