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계의 가격 인하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극심한 내수경기 침체에 `건강 열풍'까지 불면서 패스트푸드 판매가 부진하기때문이다.
패스트푸드업계는 대대적인 가격인하로 매출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나 이미 잦은 할인 행사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어 부담만 가중되는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롯데리아는 지난해 7월 900개에 달하던 점포 수가 현재 841개로 급감했으며, 한국맥도날드도 지난 2002년 10월 점포 수를 350개까지 늘렸으나 지금은 338개로 줄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 1일 5개 인기 메뉴 가격을 평균 18% 인하했다.
포테이토는 1천원에서 800원, 호밀빵웰빙버거는 3천200원에서 2천900원, 리브샌드는 2천300에서 2천200원으로 각각 인하했다.
또 매달 인기 메뉴를 한가지씩 정해 1천원에 내놓는다. 이번 달에는 1천600원짜리 데리버거를 1천원에 판다.
맥도날드는 다음달 1일부터 빅맥 등 주요 메뉴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다.
주요 메뉴 가격을 대대적으로 인하한 것은 지난 88년 국내 진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가격인하에 앞서 소비자 조사를 하는 등 소비자 의견을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버거킹, KFC, 파파이스 등도 할인, 경품 행사로 경쟁에 가세했다.
버거킹은 11월 9일까지 불고기 와퍼세트, 치킨버거, 콘샐러드, 치킨텐더 6조각,오렌지 주스를 묶은 `불고기 와퍼팩'(1만3천900원)을 1만원에 판매한다.
이달 말까지 인터파크와 제휴해 인터파크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에게 주니어 와퍼 1천원 할인권을 준다.
파파이스는 11월 말까지 서울지역 6개 매장에서 3천원짜리 세트메뉴 6종을 선보인다. 원래 가격보다 최고 31%까지 저렴하다.
KFC는 치킨 신제품 `레드핫' 출시 기념으로 내년 1월 초까지 100% 당첨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MP3 플레이어, 스키장 이용권, 치킨 2조각 무료 시식권, 치킨 할인권 등을 경품으로 준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 매출이 부진하다"며 "이대로 가다간 사양산업으로 전락하는게 아니냐는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