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차익실현 봇물

상승장 활용 주식처분…기업들 타법인 지분매각도 줄이어
현대重 등 일부기업은 되레 사들여‘눈길’


최근 주가 강세를 활용해 대주주들의 주식 처분이나, 기업들의 타 법인 투자 주식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이 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1,300포인트 대에 이르면서 대주주나 기업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주가가 단기급등한 썸텍의 최대주주인 양희봉 씨 외 특별관계인 2인은 지난 9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썸텍 주식 32만9,613주(5.94%)를 처분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또 엠피씨 주요 주주인 이영규씨는 채무상환을 위해 34만8000주(4.97%)를 지난 12일 장외에서 처분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 대진공업 최대주주인 진태준씨는 지난 9일 140만9,704주(22.18%)를, 영진닷컴 최대주주인 이문칠 대표의 특수관계인들도 지난 6일과 8일 19만주를 매도했다. 이에 앞서 엔씨소프트의 임원인 로버트 개리어트씨와 이희상씨는 총 19만주를 처분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엔틱스소프트의 경우 최대주주인 네오위즈가 45.37%를 매도, 지분율이 0.26%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또 소로스펀드는 서울증권 보유주식(27.6%)의 97%를 매각, 경영에서 손을 뗐고 필립스는 LG필립스LCD 5%를 매각, 2억5,300만달러의 매각차익을 얻었다. 보유 중인 다른 기업의 주식 처분도 늘어났다. 시공테크는 지난 6일 엔터기술 27만여주를 58억여원에 장내매도했고 일성신약은 현대오토넷 50만주를 지난달 23일 61억원여에 처분, 34억여원의 이득을 얻었다 또한 연말 상여금 지급을 위한 자사주 처분도 많았다. 능률교육은 상여금 지급을 위해 보통주 4만6,400주를 오는 21일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고 삼원테크는 자사주 5만주를 주당 2만4,000원(총 120억원)에 처분, 임직원 증권계좌로 이체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대림통상은 자사주 34만주를 처분해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포스데이타는 처분목적을 밝히지 않은 채 자사주 1만1,689주(주당 5만5,421원)를 처분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에 반해 주가가 강세인데도 주식을 사들이는 곳도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은 총 473억원을 들여 현대자동차 50만주를 취득키로 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뉴인텍의 최대 주주인 장기수 대표는 지난 5일 자사주 30만주를 취득했고 영남제분은 지난 9일 에이디칩스 9,000주를 1억여원에 취득, 보유주식을 9만주(1.1%)로 확대했다. 블루코드는 어드밴텍 주식 30만주를 지난 5일 취득했고 다날은 지난 3일 50억원을 들여 포이보스의 지분 4%를 확보했다. 동부아남반도체는 임원 4명이 지난 1일 지분 0.08%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공교롭게도 바닥을 다지던 주가는 최근 20% 가량 급등했다. 박정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주주나 임원 등이 보유주식을 팔 경우 주가가 어느 정도 단기 고점을 찍었다는 것을 뜻할 수 있다”며 “역으로 이들이 회사 주식을 사들일 경우에는 나름대로 호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시 내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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