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3언더 공동2위

박세리(26ㆍCJ)가 미국 데뷔 후 국내 대회 첫 승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박세리는 16일 경기 용인의 88CC 서코스(파72ㆍ6,177야드)에서 시작된 제1회 MBC X캔버스여자오픈(총상금 1억5,000만원)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공동2위를 기록했다. 박세리와 동반 플레이를 한 지난해 국내 상금왕 이미나(22)는 2언더파 70타를 쳤으며, 정일미(31ㆍ한솔홈데코)는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선두는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뛰어든 국가대표 출신의 임성아(19ㆍ휠라코리아). 갤러리들의 관심 속에 라운드한 박세리에 2타 앞선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대회에 출전한 임성아는 “첫 대회보다 긴장감이 덜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퍼팅이 잘 떨어졌고 늘 오르막 퍼팅을 할 수 있도록 어프로치 샷을 조금 짧게 해 굴려 붙이는 전략을 썼던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임성아는 이날 첫 홀에서 1.5㎙짜리 버디를 낚았으며 5ㆍ6ㆍ7번홀과 9ㆍ10번홀 등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선두로 치고 나섰으며 17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았다. 보기는 그린 왼쪽 벙커에 볼을 빠뜨리며 2온2퍼팅했던 파3의 3번홀과 세컨 샷이 오버됐던 파4의 16번홀 등 2개를 기록했다. 한편 가장 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닌 박세리 조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경기를 진행했으며 파3의 3번홀에서 3명이 모두 버디를 낚으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박세리가 거의 모든 파 4홀에서 그린 100야드 안팎에 볼을 떨구는 장타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장악해 나갔고, 박세리에 버금가는 장타를 구사하는 이미나가 보조를 맞추며 플레이한 반면 정일미는 긴장이 지나친 탓인지 샷과 퍼팅을 미스하며 경쟁에서 밀려났다. 8, 9번홀에서는 잇따라 3퍼팅으로 연속 보기를 하기도 했다. 박세리는 4번홀 버디로 낮췄던 스코어를 5번홀 보기로 잃었으나 10, 11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경기 흐름을 살려 내는 견고한 실력을 과시했다. <88CC(경기 용인)=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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