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선을 만든다. 약 3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한 대우조선은 추가로 예정된 약 50억 달러(약 5조3,000억원)의 물량을 모두 따낼 경우 올해 수주목표의 3분의 1을 달성하게 된다.
대우조선은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소브콤플로트와 체결한 쇄빙 LNG선 첫 계약이 발효됐다고 17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3억 달러로, 대우조선은 세계 조선업계에서 처음으로 극지방에서 얼음을 부수며 운행할 수 있는 LNG선을 건조한다.
이 선박은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 프랑스 토탈, 중국 CNPC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베리아 서쪽 야말반도에 위치한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쇄빙 LNG선 16척이 발주됐는데, 대우조선은 지난해 7월 16척의 선표예약계약(선박 건조를 전제로 조선소의 도크를 사전 예약하는 것)을 따냈다.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약 50억 달러 수주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게 됐다.
대우조선은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최대 두께가 약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스스로 깨고 나갈 수 있는 17만㎥급 '아크-7 아이스클래스' 쇄빙LNG선의 건조를 위해 여러 차례에 걸친 모형 실험을 통해 최적화된 아이스 선형을 개발했다. 양방향의 쇄빙 운항이 가능하도록 360도로 회전하면서 선박의 추진과 조향(방향을 바꿈)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도 도입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선의 운영을 담당하게 될 소브콤플로트사로부터 2004년 이후 총 15척의 원유·정유 및 LNG운반선을 수주하는 등 탄탄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대우조선은 최근 모스크바에 러시아 지사를 설립해 영업을 강화하는 등 야말 프로젝트 수주에 공을 들였다. 고재호 대우조선 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북극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됐고, 노바텍 및 토탈 등 에너지 회사들과도 새로운 러시아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이번 계약을 포함해 15척, 총 17억4,000만 달러를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