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징자’ 신동엽 감독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죠”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신동엽 감독은 24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응징자’ 언론 배급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에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신 감독은 이어 “현재 만연되어 있는 폭력이 현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끊임없이 되풀이 된 것”이라며“강력 범죄자나 사회악들의 과거를 캐고 들어가서 보면 그들도 과거에 어떤 폭력에 노출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과응보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는 주제도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응징자’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 준석(주상욱)이 성인이 되어 가해자 창식(양동근)을 만나 복수를 하는 질긴 악연의 동창생의 이야기를 그렸다.

학교 폭력이 소재인만큼 욕설, 폭력, 성폭행, 약물 등 자극적이고 ‘센’장면들이 상당히 많다.

신 감독은 이에 대해 “청소년 불가로 갈 것이냐 15세로 갈 것이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중고생 범죄 기사를 보면 옥상에 밀치고 자살을 방조하는 등 잔인한 범죄 내용이 많더라”며 “(15세를 위해)유하게 가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고 진짜 현실은 이것보다 약하다, 현실은 더 하다”고 전했다. 그는 “심위 등급 결정을 보니 약물 폭력 욕설 등에서 ‘올 에이’를 받은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느 사회나 괴롭히는 자와 괴롭힘을 당하는 자가 있다. 사회도 회사도 계급사회고 약육강식의 법칙이 있다. 영화에서 나온 욕설이 심해 보일 수 있지만 남자들은 공감할 것이다. 세게 다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누군가가 괴롭히고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봤을 것이다. 나도 그런 기억에 입각해서 영화를 만들었다.”신동엽 감독의 영화 ‘응징자’의 다소 ‘센’ 수위에 대한 마지막 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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