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제 3지대 대통합 시동

통합신당파 5개 그룹 17일 '토론회' 합의
우리 "기득권 포기" 민주·원외와 결합 채비
민주도 '대통합' 겨냥 이달말께 전대 모색

3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첫 모임에서 원혜영(가운데) 준비위원장이 준비위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자리를 잡고 있다. /오대근기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원외 세력까지 포함한 범여권이 제3지대에서의 대통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열린우리당내 통합 신당파가 신당 설립과정에서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며 원외 세력과의 화학적 결합을 준비하는가 하면 민주당 역시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신당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신당을 지지하는 열린우리당내 의원 모임들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과 ‘희망21포럼’, ‘실사구시’, ‘국민의 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 등 5개 그룹은 3일 모임을 갖고 오는 17일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대통합 토론회’를 열고 향후 통합신당의 설립방향을 논의하기로 3일 합의했다. 이 토론회에는 정계개편의 새 구심점으로 부상할 원외 제3세력의 정책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통합 신당파 진영의 의원들과 통합신당의 정책ㆍ정치적 노선에 대한 밑그림을 공개 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 자리는 원외 제3세력이 공식적으로 범여권의 정계개편 무대에 첫 데뷰 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주변의 관측이다. 민평련 소속 정봉주 의원은 이날 “통합신당에 친노 그룹을 참여시킬 것이냐, 북핵 및 부동산대책 문제 등을 놓고 어떤 노선을 그려야 할 것이냐를 놓고 신당파 내 정파별로 이견이 있다”며 “(원외)제3세력은 이 같은 갈등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이들 세력을 참여시키기 위해 기득권 포기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3세력의 정체에 대한 질문에 “제3세력은 시민단체”라며 “이들은 사회 각 부문에서 방대한 세력을 갖고 있는 만큼 통합신당에 참여해도 기존의 원내세력간 균형을 잡아 줄 만큼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다만 정계개편을 위한 연대의 방점을 고건 전 총리 진영으로 둘 것이냐, 제3세력으로 둘 것이냐를 놓고 신당파 내에 이견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의 신당 지지 그룹은 3일 회동에서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통합신당 추진을 결의해야 하며 차기 당 지도부는 통합신당추진을 위한 수임기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도 범여권 통합신당 작업에 참여하기 위한 공식 수순에 돌입할 전망이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 대표는 3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열린우리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는 향후 제3지대 통합신당 추진 과정에서 정통성을 갖고 대응해 나갈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결국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전당대회의 시기로는 이달 말이나 3월 초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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