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테러모의 용의자 2명 사살

경찰, 은신처 급습… 1명 체포
프랑스 '테러 연관' 12명 검거
獨선 'IS전투원 모집 2명' 적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벨기에에서 대규모 테러를 계획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적발돼 용의자 2명이 사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벨기에 경찰은 15일 저녁(현지시간) 독일과 인접한 동부 소도시 베르비에에서 테러 조직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을 급습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조직원 2명이 사살되고 부상한 1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건물로 진입한 경찰과 몇 분 동안 격렬한 총격전을 벌였다고 목격자들이 현지 언론에 전했다.

조직원 3명은 모두 벨기에 국적으로 현지 검찰은 이들이 대규모 테러를 벌이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에릭 반 데르 시프트 벨기에 검찰 대변인은 "(용의자들은) 자동화기 등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었으며 수일 또는 수시간 안에 벨기에 내 경찰서 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시리아 내전에 참여했다가 최근 귀국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자택과 차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테러 모의를 포착해 대테러 작전을 실시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벨기에 당국은 이들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의 관련성을 주시하고 있다. 벨기에의 대테러 관련 고위당국자는 CNN에 이번에 적발된 테러 조직원들이 IS의 지령을 받고 공격을 계획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샤를르 에브도 테러범과의 관련성은 지금까지 드러난 바가 없다고 벨기에 검찰은 설명했다.

벨기에는 최근 몇 년간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거점 구실을 해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국제급진주의연구소(ICSR)에 따르면 IS 등 급진주의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시리아를 여행한 벨기에인은 2011년 말 이후 2년 동안 300명에 달해 유럽 국가 중 인구 대비 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에는 브뤼셀의 유대계 박물관에서 총격이 발생해 4명이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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