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 1번지를 찾아서] 17. 노재동 은평구청장

“은평 뉴타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광동이나 갈현동 등 인근 지역 택지에 기준 한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은평 뉴타운 사업과 관련해 노재동 은평구청장은 “뉴타운 지역 개별지가는 지난해 공시지가를 조정하면서 인상됐지만 여전히 인근 지역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진관내ㆍ외동 3.59㎢(110만평)를 생태형 전원도시로 조성하게 되는 `은평 뉴타운 사업`은 현재 시의 개발계획과 주민들의 요구사항 사이에서 잡음을 빚고 있는 상태. 노 구청장은 이어 현재 계획하고 있는 아파트의 가구 수를 늘려 주민의 정착률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창릉천 이남 일부에는 지리적으로 북한산 조망권을 해치지 않고도 30층 가량의 타워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로와 판문점으로 이어지는 서부의 관문지역인 만큼 조형미를 갖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노 구청장은 뉴타운 사업과 연계해 연신내역을 중심으로 한 42만5,000평㎡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육성할 계획을 내놓았다. 불광역 역세권과 함께 뉴타운 지역을 보완하기 위한 업무ㆍ상업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은평구는 또 녹번동 5번지에 자리한 국립보건원 부지 3만2,000평을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은 뒤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하겠다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노 구청장은 “시에서 부지를 매입하면 공원 녹지지역은 존치 시키고 가로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통일로변에 문화복합시설이나 대형 관광호텔을 등 유통시설을 유치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급호텔 등이 들어설 경우 불광역 일대 상권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문화시설 또한 상권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노 구청장은 특히 보건복지부와 환경부 등에 국립보건원 인근에 자리한 국립환경연구원, 여성개발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에 대한 이전을 건의하기로 했다. 참여정부가 중앙부처 산하 기관의 지방이전을 천명한 만큼 이들 기관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은평구에는 현재 23개 초등학교가 있지만 대부분 초과밀학급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운동장이 없는 학교도 있다”며 “각 기관들이 이전하게 되면 대규모 부지에 학교를 지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은평구는 이와 함께 수색지구에 자리한 한국전력의 변전소 부지 1만5,700평도 지구단위구역으로 묶어 체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노 구청장은 “수색지구에 널리 퍼져 있는 154㎸ 대형 철탑들을 지하와 지상에 밀집 시킬 경우 변전소 부지는 5,000㎡로 줄어든다”며 “나머지 부지에는 수색역 민자역사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등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학교ㆍ공원ㆍ상업지역ㆍ주차장 등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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