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 상당수가 '강부자'

MB정부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유인촌 문광 139억·이윤호 지경 58억 달해
부동산·예금 등 '포트폴리오형 자산가' 적잖아
대상자 24%가 직계 존비속 재산공개 안해

‘부자 내각’ 논란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 국무위원 16명의 1인당 평균 재산(본인ㆍ배우자 소유 기준)이 31억3,800만여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참여정부 마지막 내각의 평균 재산(20억9,000만여원)에 비해 10억원 이상 많은 액수다. 최다 자산가인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공개 대상자 103명의 재산 평균액은 22억8,296만여원이지만 본인과 배우자의 재산만을 기준으로 한 평균치라는 점에서 직계 존비속의 재산까지 합하면 2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 공개대상자 가운데 25명(24.3%)이 직계 존비속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평균 재산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무위원 상당수 ‘강부자’=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이 대통령 등 새 정부 고위공직자 103명의 재산등록 내역에 따르면 한승수 국무총리와 장관 15명의 평균 재산은 31억3,800만여원으로 집계됐다. 재산이 가장 많은 국무위원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139억여원)이었으며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약 58억원), 김경한 법무부 장관(약 50억원), 이영희 노동부 장관(38억여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약 29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무위원 중 재산이 10억원 미만인 사람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약 8억원)과 이상희 국방부 장관(8억여원) 등 두 명뿐이었다. 국무위원들 중에는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에 부동산을 갖고 있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가 많았다. 유 장관은 강남구 압구정동에 본인 명의의 아파트 한 채(약 16억원), 강남구 청담동에 39억원 나가는 ‘유시어터’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강남구 청담동과 제주시, 경기 여주군 등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토지 6건(약 13억원)을 보유해 부동산 재산만 73억여원에 달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체 31억여원의 재산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아파트 가격만 21억여원에 달해 ‘올드보이’의 면모를 보여줬다. 부동산뿐 아니라 예금ㆍ유가증권 등 현금성 자산도 적잖았다. 유 장관은 본인과 배우자, 장ㆍ차남 명의로 63억7,000만여원의 예금을, 이윤호 장관은 35억8,000만여원의 예금을, 정운천 농림수산부 장관은 한국참다래유통사업단 등에 7억7,000만여원의 출자 지분을, 한 총리는 3억8,000만여원의 예금을, 강 장관은 3억7,000만여원의 예금과 2억2,000만여원의 유가증권을, 원 장관은 2억9,000만여원의 에금과 2억8,000만여원의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부동산ㆍ금융자산ㆍ회원권 고루 갖춰=다른 고위공직자들 가운데도 포트폴리오형 자산가가 적잖았다. 이종찬 민정수석비서관은 34억여원의 재산 가운데 건물은 14억여원, 예금은 16억여원 등이었다. 김필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도 건물(16억여원), 예금(7억9,000만여원), 유가증권(4억여원), 회원권(1억8,000만여원) 등 재산이 고르게 분포했고 김중수 경제수석비서관도 서울 서초ㆍ강남구 소재 건물 3채(6억여원), 예금(약 14억원), 보석(700만원), 그림 2점(5,500만원), 헬스클럽 회원권 2개(1,750만원) 등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김영철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은 부동산(22억여원)과 함께 예금도 7억여원에 달했고 남부컨트리클럽을 비롯해 각종 회원권을 4개나 소유했다. 김회선 국가정보원 2차장도 63억여원의 재산 가운데 건물은 15억여원, 예금은 33억여원, 본인과 배우자 명의 회원권 5개(10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해 포트폴리오형 자산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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