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기부금 모금에 사활 "세계적 명문大 도약위해 재정문제 해결 필수"고액기부자 얼굴·사진 건물에 새기고 월급·재산등 '1%기부운동'등도 전개총장이 동창회지부 순회하며 모금까지 최근 들어 유명 사립대학들을 중심으로 전국 대학들이 기부금 모금에 사활을 걸고 나서고 있다. 7일 교육계와 대학에 따르면 세계 수많은 평가 기관으로부터 100위권에 드는 한국 대학이 전무하다는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이 발전의 관건인 재정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중앙대는 최근 완공한, 체육관 건립사업에서 100만원이상 기부자들의 얼굴과 사진을 벽화밑에 받아주는 네이밍 기법을 도입했다. 후배들을 위해 한 통화 눌러주면 3,000원이 들어가는 ‘ARS 한 통화 걸기운동’, 학교주변 상가들이 매월 후원금을 내면 '후원의 집'이라는 팻말을 달아주는 운동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노력끝에 박명수 총장 부임후 기부액이 5배가량 늘어났다고 윤제환 홍보실장은 설명했다. 고려대는 내년 100주년을 앞두고 기부금 모금 활동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개교100주년 기념관 건립은 물론, 런던대 구내 등 해외 유명 8개 대학 내에 고대 기숙사를 건설하고 국내 캠퍼스에는 외국인 기숙사를 건설하는 ‘글로벌 캠퍼스 구축’도 이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하겠다는 구상. 동국대 홍기삼총장은 06년 100주년을 앞두고 인천, 부산 등 전국 7개 지역동창회 조직 투어를 벌이는 중이다. 지난 10월말 졸업 3년차를 대상으로 야간에 마케팅, 전략기획 등 대해 저명인사 무료 강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개설도 ‘졸업생 AS차원’을 넘어 장학기금 확보를 위한 선투자 포석이라는 게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립대학의 경우 기금마련이 대외협력처의 중요한 과제로 설정돼 대부분 산하에 4~5명의 정식직원과 조직을 두고 있다. 월급이나 자기 재산의 1%를 기부하는 '1% 기부운동', 입학 30주년에 무료 초청하는 '홈커밍데이'행사는 기본. 모두 발전 기금을 내놓으라 노골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발전 기금을 내도록 분위기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조준식 연세대 홍보부장은 "재정이 탄탄해져 노벨상을 받은 학자 몇 사람만 모셔와도 대학의 위상이 쉽게 달라질 수 있다"며 "국내 대학을 제대로 발전시켜 해외대학에 뿌리는 돈 회수하고 동남아 등 해외 유학생의 국내 유치전략을 추진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대학들이 모금하는 수준은 하버드, 프린스턴 등 해외 유명 대학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지난해 가장 많이 유치한 연세대는 연구 기부금을 포함해 총 1,091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대에 들어섰지만 미국 스탠포드대학이 지난 1999학년도에 거둔 6,452억원의 6분의1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입력시간 : 2004-11-07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