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다시 노사갈등 '먹구름'

외환銀 구조조정 놓고 양측 정면충돌 조짐
씨티銀 노조는 근로조건개선 요구 1일 파업

은행권이 다시 노사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외환은행 노사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및 대기발령자 문제로 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미은행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씨티은행 노조가 5일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문제로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씨티은행 노조는 특히 노조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본사에서 노조원들에게 사측의 구조조정 방침에 대한 노조의 입장과 인사제도 개선안 등을 담은 반박자료를 배포하며 본격적인 투쟁을 선언했다. 외환은행은 다음주 중 9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받는다는 내부방침을 확정한 상태며 노사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보상 규모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지성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그 동안 인사제도개선협의회를 통해 대기발령자,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협의해왔다”며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 사측이 대기발령자들을 특수영업팀으로 발령조치한 만큼 투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동안 외환은행 노조는 특수영업팀 신설은 상시적인 구조조정 체제의 도입을 의미한다며 명예퇴직 문제보다 더 적극적으로 반대해왔다. 노조는 “사측은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의 지난해 1인당 생산성을 비교해 1,612명의 인력이 남아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내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생산성에 비하면 오히려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씨티은행 노조도 사측과의 원만한 협상을 요구하며 이날 하루 동안 항의성 파업을 벌였다. 씨티은행 노조는 지난 5월부터 한미은행 직원과 임금ㆍ근로조건 격차 해소 및 동등한 노조활동 기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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